조국 '검사와의 대화' 시작…"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재조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국, 오늘부터 '검사와의 대화'
노무현 ‘검사와의 대화’와 달리 비공개 진행
노무현 ‘검사와의 대화’와 달리 비공개 진행

2003년,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 마디.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장면이다. 젊은 검사들과 만나 ‘계급장’을 떼고 허물없이 검찰 개혁 방안을 토론해보겠다고 만든 자리였지만, 갈등의 골만 깊게 패인 채 끝이 났다.
높은 벽만 체감하고 불발된 노 전 대통령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던 검찰 개혁의 바통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이어받았다. 조 장관이 검사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지 4일 만에 일선 지방검찰청을 찾는다.
조 장관은 20일 경기 의정부지검에서 검사와 직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다. 이날 만남은 자유로운 발언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부산추모공원에 마련된 고(故)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한 뒤 "고인은 상사의 인격모독 폭언 갑질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며 "검찰의 조직문화와 교육, 승진문화 제도가 제대로 바뀌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국과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은 검찰 구성원과의 대화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안건으로 상정, 제도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가족 펀드' '표창장 위조' 등 숱한 의혹 제기와 검찰 조사 속에 속이 시끄러운 조 장관이 검찰 개혁에 관한 심도있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