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권 제외 지방 상업용지 가격 28년만에 상승…7월1일 기준 조사
'노 재팬' 전까지 日 지방 상업지 땅값 상승세 누렸다
일본 3대 대도시 권역을 제외한 지방 공시지가가 28년 만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19일 발표한 전국 지가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등 3대 대도시권을 제외한 지방권의 올해 7월 1일 상업용지 '기준지가'(한국의 공시지가와 비슷한 개념)는 1년 전보다 평균 0.3% 상승했다.

지방권의 상업용지 기준지가가 오른 것은 1991년에 이어 28년 만이다.

국토교통성은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방문이 증가하면서 점포, 호텔 등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아울러 기업 수익이 높아지고 주요 도시에서 사무실 수요가 뒷받침한 것도 지가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3대 대도시권의 기준지가는 주택지, 상업지, 전체 평균이 모두 상승했다.

상업지의 지역별 기준지가 상승률은 오키나와(沖繩)현 12.0%, 오사카부(大阪府) 8.7%, 교토부(京都府) 7.1%, 도쿄도(東京都) 6.8% 등으로 여행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 높았다.

한국인 여행객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이는 지역도 있었다.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시 이즈하라마치(嚴原町)에서 조사 대상이 된 한 필지는 1㎡당 기준지가가 0.4% 오른 5만4천200엔(약 60만원)을 기록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국토교통성 표준지·기준지 검색시스템에서 확인해보니 이 토지는 이즈하라항에서 약 750m 거리에 있고 점포 겸 주택 건물 부지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일대는 상점가였다.

이번 조사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한 후 한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 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내년 조사 결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서비스업체 JLL의 다니구치 마나부(谷口學)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인 관광객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관광지에서는 개발 계획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내년 이후 지가 상승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산케이에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