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A씨(오른쪽)가 1994년 경찰조사를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A씨(오른쪽)가 1994년 경찰조사를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A(56) 씨가 3차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A 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보내 A 씨를 조사했다.

A 씨는 앞서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이뤄진 1, 2차 조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A 씨의 DNA를 검출했다. 다만 모방 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을 제외한 총 9차례 사건의 진범이라는 결론을 내려면 A 씨의 진술이나 추가적인 DNA 검출이 이뤄져야 한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하루 단위로 A 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A 씨가 혐의를 계속 부인한다면 사건 수사는 길어질 전망이다.

경찰은 나머지 사건 증거물에서 A 씨의 DNA가 추가로 검출되기를 기대하는 한편 A 씨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간 모아온 많은 양의 수사기록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확실한 것은 용의자의 자백이므로 A씨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