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용 곤충간식…펫맘 잡고 2년새 매출 1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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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푸디웜 대표
11년간 희귀곤충 연구
11년간 희귀곤충 연구
“세계 곤충시장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는 한국 곤충 벤처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기업으로 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태훈 푸디웜 대표(36)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동애등에라는 곤충으로, 한국 곤충산업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농기업인이다. 그는 “곤충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는 기자의 말에 “그건 10년 전에도 나왔던 얘기”라며 “전문가들 관측과 달리 실제로 크게 두각을 나타낸 곤충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곤충시장에서도 투자는 몰리는데 뚜렷한 매출 증가를 일군 곤충기업은 손에 꼽힌다”며 “달리 보면 한국 곤충기업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농업 선진국 네덜란드도 불과 2년 전부터 자국 곤충기업인 프로틱스에 4500만유로(약 600억원)를 투자해 양식어 사료를 생산하고 있고, 다른 나라 곤충시장도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동애등에로 2년 만에 매출 10억원
2016년 설립된 푸디웜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곤충산업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동애등에라는 생소한 곤충의 유충을 사용해 반려동물용 간식과 사료를 만들고 있다.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2~3㎝까지 자란다. 동애등에는 단백질 등 영양분이 많으면서도 키우는 데 기간이 짧아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표적인 식용 곤충으로 꼽히는 갈색거저리는 다 자라는 데 2~3개월, 귀뚜라미는 그 이상, 장수풍뎅이는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동애등에는 10~20일이면 충분하다.
영양분도 풍부하다. 특히 키토산 함유량은 전체 곤충 유충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프리미엄 사료 수요도 함께 증가하면서 푸디웜의 연 매출은 창업 2년 만인 지난해 10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는 동애등에 유충으로 파충류용 사료를 먼저 만들었다. 파충류 애호가들의 호응을 확인한 뒤 제품 개발을 반려동물용으로 확장했다. 프리미엄 사료 및 간식을 원하는 견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푸디웜의 간식은 맛과 향이 다른 제품보다 뛰어났다. 비결은 로스팅(roasting)에 있었다. 김 대표는 국내 정상급 커피 바리스타를 섭외한 뒤 온도와 시간을 달리해 다양한 방식으로 구워냈다. 바리스타들은 곤충을 굽는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한 달 동안 수백 개의 샘플을 만들어 색깔과 향으로 1차 검사를 한 뒤 직접 먹어보면서 추가적인 품질 검사를 거쳤다. 지금은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과 반려동물 사료 제조 및 유통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동애등에 사육 스마트팜 개발
김 대표가 동애등에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대학생 시절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다. 이후 대학 졸업(화학 전공) 후 중퇴한 석사 과정을 포함해 11년간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사료, 비료,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동애등에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에 매료된 것이다.
그는 동애등에를 키우는 스마트팜 기술까지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다른 농가보다 같은 면적 대비 세 배 많은 생산량을 얻고 있다. 노동 투입량도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를 통해 자사 동애등에 가격을 경쟁사의 절반도 안되는 ㎏당 5000원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방혜선 농진청 곤충산업과장은 “동애등에는 가축과 반려동물 사료로 기존 단백질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풍부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동애등에가 가진 다량의 키토산을 추출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동애등에에서 양질의 키토산을 뽑아낼 수 있다면 게 등 갑각류에서 추출하는 것보다 원가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사업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푸디웜은 국내산 동애등에만을 사료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안정된 원료 확보를 위해 20% 물량은 자체 농장(스마트팜)에서 키우고, 나머지 80%는 국내 계약 농가에서 구입한다. 국내 농가들과 함께 성장해야 장기적으로 한국 곤충산업을 유망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푸디웜은 자체 개발한 기술 등을 기반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9월의 ‘A-벤처스’에 선정됐다. 새로운 곤충 분야에서 사업화한 공을 인정받았다. A-벤처스는 농업(agriculture)과 벤처기업(ventures)을 합친 말로, 우수한 농식품 업체를 선정하는 농식품부 프로그램이다.
청주=FARM 김형규 기자
전문은 ☞ m.blog.naver.com/nong-up/221639649742
김태훈 푸디웜 대표(36)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동애등에라는 곤충으로, 한국 곤충산업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농기업인이다. 그는 “곤충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는 기자의 말에 “그건 10년 전에도 나왔던 얘기”라며 “전문가들 관측과 달리 실제로 크게 두각을 나타낸 곤충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곤충시장에서도 투자는 몰리는데 뚜렷한 매출 증가를 일군 곤충기업은 손에 꼽힌다”며 “달리 보면 한국 곤충기업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농업 선진국 네덜란드도 불과 2년 전부터 자국 곤충기업인 프로틱스에 4500만유로(약 600억원)를 투자해 양식어 사료를 생산하고 있고, 다른 나라 곤충시장도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동애등에로 2년 만에 매출 10억원
2016년 설립된 푸디웜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곤충산업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동애등에라는 생소한 곤충의 유충을 사용해 반려동물용 간식과 사료를 만들고 있다.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2~3㎝까지 자란다. 동애등에는 단백질 등 영양분이 많으면서도 키우는 데 기간이 짧아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표적인 식용 곤충으로 꼽히는 갈색거저리는 다 자라는 데 2~3개월, 귀뚜라미는 그 이상, 장수풍뎅이는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동애등에는 10~20일이면 충분하다.
영양분도 풍부하다. 특히 키토산 함유량은 전체 곤충 유충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프리미엄 사료 수요도 함께 증가하면서 푸디웜의 연 매출은 창업 2년 만인 지난해 10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는 동애등에 유충으로 파충류용 사료를 먼저 만들었다. 파충류 애호가들의 호응을 확인한 뒤 제품 개발을 반려동물용으로 확장했다. 프리미엄 사료 및 간식을 원하는 견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푸디웜의 간식은 맛과 향이 다른 제품보다 뛰어났다. 비결은 로스팅(roasting)에 있었다. 김 대표는 국내 정상급 커피 바리스타를 섭외한 뒤 온도와 시간을 달리해 다양한 방식으로 구워냈다. 바리스타들은 곤충을 굽는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한 달 동안 수백 개의 샘플을 만들어 색깔과 향으로 1차 검사를 한 뒤 직접 먹어보면서 추가적인 품질 검사를 거쳤다. 지금은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과 반려동물 사료 제조 및 유통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동애등에 사육 스마트팜 개발
김 대표가 동애등에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대학생 시절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다. 이후 대학 졸업(화학 전공) 후 중퇴한 석사 과정을 포함해 11년간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사료, 비료,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동애등에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에 매료된 것이다.
그는 동애등에를 키우는 스마트팜 기술까지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다른 농가보다 같은 면적 대비 세 배 많은 생산량을 얻고 있다. 노동 투입량도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를 통해 자사 동애등에 가격을 경쟁사의 절반도 안되는 ㎏당 5000원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방혜선 농진청 곤충산업과장은 “동애등에는 가축과 반려동물 사료로 기존 단백질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풍부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동애등에가 가진 다량의 키토산을 추출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동애등에에서 양질의 키토산을 뽑아낼 수 있다면 게 등 갑각류에서 추출하는 것보다 원가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사업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푸디웜은 국내산 동애등에만을 사료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안정된 원료 확보를 위해 20% 물량은 자체 농장(스마트팜)에서 키우고, 나머지 80%는 국내 계약 농가에서 구입한다. 국내 농가들과 함께 성장해야 장기적으로 한국 곤충산업을 유망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푸디웜은 자체 개발한 기술 등을 기반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9월의 ‘A-벤처스’에 선정됐다. 새로운 곤충 분야에서 사업화한 공을 인정받았다. A-벤처스는 농업(agriculture)과 벤처기업(ventures)을 합친 말로, 우수한 농식품 업체를 선정하는 농식품부 프로그램이다.
청주=FARM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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