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올리패스의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20일 공모주 투자자와 상장 전 장외주식을 매입한 구주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공모주 투자자는 최대 60% 이익을 낼 기회가 있었지만 구주 투자자는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성특례상장기업 3호인 올리패스는 이날 공모가(2만원)보다 4800원(24%) 상승한 2만4800원으로 첫날 장을 마쳤다. 장 시작 후 최고 3만2000원(60%)까지 올랐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안정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이날 올리패스 공모주 투자자들은 매도 시점에 따라 최대 60%의 수익을 올릴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장외주식을 산 기존 주주들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주 투자자는 주당 4만원 이상으로 올리패스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패스는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희망 공모가를 최대 4만5000원을 제시해 ‘구주 투자자 구하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임상 실패,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증시 하락 등 악재가 잇따르며 목표한 만큼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일각에선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지만, 올리패스는 공모가를 2만원으로 낮추고 공모 규모도 150만 주에서 70만 주로 줄여 IPO를 강행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올리패스는 연내 상장하기로 한 투자자와의 계약 때문에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대비 50% 이상 가까이 낮춰서라도 상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미래 성장성을 담보로 특례상장한 기업이기 때문에 주가 행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패스는 유전자치료제 플랫폼을 개발하는 신약 벤처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