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자리 날리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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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기업 28개 유치한 밀양, 2200개 일자리도 따라와
괴담에 휘둘려 기업 걷어찬 예산·용인, 반면교사 삼아야
괴담에 휘둘려 기업 걷어찬 예산·용인, 반면교사 삼아야
2009년 나란히 주물산업단지 유치에 나섰던 경남 밀양시와 충남 예산군의 운명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고 한다(한경 9월 20일자 A1, 3면). 밀양에는 2024년까지 진해 마천주물공단 소속 28개 기업이 순조롭게 이전할 예정이다. 기존 일자리(1700개)는 물론 5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생겨날 전망이다. 예산은 정반대다. 주민 반대로 긴 소송전을 벌인 결과 입주 예정기업과 주민 모두 큰 손실만 입고 말았다는 소식이다. 당초 인천의 23개 주물 기업이 이전하려고 했지만 계획이 확정된 기업은 한 곳으로 줄었다. 현 상태로는 주물단지 유치가 무산된 셈이다.
두 곳의 운명을 가른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지역 주민들 간 이해와 소통 설득이었다고 한다. 주물산업은 악취 분진 등으로 ‘공해 산업’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그래서 처음에는 예산뿐 아니라 밀양 주민들도 반대했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을 통한 설비 개선으로 공해문제가 대부분 해소됐는데, 이 사실을 주민에게 제대로 알렸느냐의 차이가 컸다.
밀양 이전 기업들은 주민에게 최신설비를 갖춰 공해문제를 해결한 해외공장을 직접 견학시켜주며 ‘오해’를 해소시켰다. 거액을 들여 환경측정 장비도 설치했다. 주민들의 편견이 깨졌고, 밀양시와 경상남도는 이주 기업이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수혜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안타깝게도 예산에서는 기업, 지자체, 주민 모두 이런 노력이 부족했고 오해와 불신이 소송으로 이어져 모두가 패자가 되고 말았다.
인구감소라는 공통 고민을 떠안은 지자체들에 기업 유치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수(稅收)와 일자리, 지역경기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투자규모 5000억원이 넘는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에 50곳이 넘는 지자체들이 의향서를 내고 치열한 경쟁에 나선 이유다.
그러나 아직도 기업에 대한 몰이해와 괴담 수준의 이야기에 의해 기업은 물론 소중한 일자리까지 걷어차 버리는 일이 적지 않다. 경기 용인시만 해도 기흥구 공세동에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전자파 및 오염물질 발생 등을 우려한 주민 반대로 기회를 놓쳤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가 네이버의 기존 데이터센터(춘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가정집보다도 낮았지만, 반대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은 해결됐지만 삼성전자 평택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 건설 역시 주민 반대로 5년이나 시간을 끌어야 했다.
기업에 대한 오해는 비단 환경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혜’ 시비 역시 단골 메뉴다.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은 뉴욕에 제2 본사를 세우려던 계획을 올초 철회했다. 일부 정치인들이 아마존에 지나친 특혜(10~25년간 30억달러 세금 감면)를 준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언론들은 “30억달러를 아끼려다가 270억달러의 세수와 2만5000개의 일자리를 날렸다”고 한탄했다. 지자체들은 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자리를 날려버린 예산군과 용인시, 뉴욕의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두 곳의 운명을 가른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지역 주민들 간 이해와 소통 설득이었다고 한다. 주물산업은 악취 분진 등으로 ‘공해 산업’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그래서 처음에는 예산뿐 아니라 밀양 주민들도 반대했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을 통한 설비 개선으로 공해문제가 대부분 해소됐는데, 이 사실을 주민에게 제대로 알렸느냐의 차이가 컸다.
밀양 이전 기업들은 주민에게 최신설비를 갖춰 공해문제를 해결한 해외공장을 직접 견학시켜주며 ‘오해’를 해소시켰다. 거액을 들여 환경측정 장비도 설치했다. 주민들의 편견이 깨졌고, 밀양시와 경상남도는 이주 기업이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수혜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안타깝게도 예산에서는 기업, 지자체, 주민 모두 이런 노력이 부족했고 오해와 불신이 소송으로 이어져 모두가 패자가 되고 말았다.
인구감소라는 공통 고민을 떠안은 지자체들에 기업 유치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수(稅收)와 일자리, 지역경기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투자규모 5000억원이 넘는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에 50곳이 넘는 지자체들이 의향서를 내고 치열한 경쟁에 나선 이유다.
그러나 아직도 기업에 대한 몰이해와 괴담 수준의 이야기에 의해 기업은 물론 소중한 일자리까지 걷어차 버리는 일이 적지 않다. 경기 용인시만 해도 기흥구 공세동에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전자파 및 오염물질 발생 등을 우려한 주민 반대로 기회를 놓쳤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가 네이버의 기존 데이터센터(춘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가정집보다도 낮았지만, 반대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은 해결됐지만 삼성전자 평택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 건설 역시 주민 반대로 5년이나 시간을 끌어야 했다.
기업에 대한 오해는 비단 환경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혜’ 시비 역시 단골 메뉴다.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은 뉴욕에 제2 본사를 세우려던 계획을 올초 철회했다. 일부 정치인들이 아마존에 지나친 특혜(10~25년간 30억달러 세금 감면)를 준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언론들은 “30억달러를 아끼려다가 270억달러의 세수와 2만5000개의 일자리를 날렸다”고 한탄했다. 지자체들은 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자리를 날려버린 예산군과 용인시, 뉴욕의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