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영국 동화작가의 대표작에 욱일기(旭日旗) 이미지가 사용됐다는 논란이 한 양육자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그림책을 펴낸 출판사는 작가의 성향과 환경과 생명 사랑을 다룬 책의 주제로 미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 의도적으로 인용됐을 리는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네이버 이용자 'nere****'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레몬테라스' 학부모 게시판에 '유치원에서 나눠준 동화책에 욱일기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아이) 유치원에서 독서 숙제로 나눠 준 책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에 욱일기 그림이 여러 장 나온다"는 글을 올렸다.
그가 글과 함께 첨부한 동화책 삽화에는 붉은 태양에서 햇살이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는 그림이 포함돼있다.
'잔*'라는 이용자는 댓글을 달아 '(욱일기) 논란이 있어 독서 모임 등에서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ㅏ**'라는 누리꾼은 "이런 건 오해의 소지 없이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작가 본인의 의도는 아니라지만 다수가 오해한다면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을 올린 정모씨는 연합뉴스에 "욱일기로 보이는 이미지가 포함된 동화책이 유치원 권장 도서이고 책에는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이라는 추천 문구도 붙어있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당 동화는 2013∼2017년 초등학교 1학년 '국어 활동' 책에 실렸지만 현행 교과서에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 조치는 그림책 속 삽화와는 무관하고 통상적인 교과 내용 변경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작가 존 버닝햄이 일본의 철도회사와 협업한 작업의 산물이라는 점이 이 그림책이 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논란을 빚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버닝햄은 저서 '나의 그림책 이야기'에서 "나는 서일본 여객철도 주식회사로부터 '엑스포 90'을 위한 이야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해당 동화의 저작 배경을 설명했다.
엑스포 90은 '국제 꽃과 초록의 박람회'라는 이름으로 1990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화훼 산업과 환경에 관한 박람회로, 이 책은 박람회 전년도인 1989년에 출간됐다.
욱일기 논란에 대해 이 책을 낸 출판사 비룡소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보존을 위해 힘쓰다 살해된 환경운동가 치코 멘데스에게 헌정될 정도로 생명과 환경에 대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라며 작가인 존 버닝햄이 욱일기 이미지를 그렸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비룡소 관계자는 "존 버닝햄이 올 초 타계해 작가의 의도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며 " 작가가 욱일기를 숭상할만한 정치색을 지닌 사람이 절대 아니고 책 역시 욱일기에 우호적인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가의 정체성이나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단순히 햇살이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는 그림이 있다고 해서 욱일기로 곡해되는 현상은 우려스럽다"면서 "오해하는 독자에겐 적극적으로 설명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욱일기 반대 운동을 벌이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태양을 표현했다고 해서 무조건 욱일기로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작가의 생각이나 이미지 사용 의도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승선원 10명 중 5명이 구조됐다. 전남 여수 해상에서 어선이 침몰해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지 사흘 만에 발생한 사고다.12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56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32t 규모)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해경 500t급 함정은 뒤집힌 상태인 A호를 발견했다. 출입항관리시스템상 A호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4명 등 총 10명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해경은 외국인 4명(인도네시아 1, 베트남 3)과 한국인 선장 등 5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3명은 구명보트에서, 1명은 선체 위에서, 1명은 해상 표류 중 구조됐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해경은 나머지 승선원 구조·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비함정 12척과 해경 구조대·특공대, 연안구조정 2척, 해군·지자체 3척, 민간어선 4척, 항공기 1대 등이 동원됐다. 해당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바람이 초속 18~20m로 불고 3m 높이 파도가 일었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행정안전부와 해양경찰청은 수중수색 구조대원 등 가용 장비·인력을 총동원해 최우선으로 인명을 구조하고 정확한 승선원 확인을 통해 실종자 파악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정희원 기자
인천 연수구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길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12일 동물권 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 예정지에서 길고양이 사체 2구와 다친 길고양이 1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2마리의 사체는 각각 가죽이 벗겨져 있거나 안구가 튀어나온 참혹한 상태였다. 다친 1마리는 꼬리에 철사가 묶여 있었다.동물자유연대는 "해당 공원 인근 동네에 길고양이 혐오 분위기가 퍼져있다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제보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학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인천 연수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동물자유연대는 고양이 사체 부검을 요청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을 접수한 단계"라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해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이복형제를 흉기 살해한 30대 남성이 편의점 직원에게도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7시께 시흥시 소재 주거지에서 이복형제 사이인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를 살해한 후 현장을 빠져나간 A씨는 인근 편의점을 찾아가 이곳 직원 20대 여성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C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 인근 길거리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및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