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 평화계획 구상 밝혀

친(親) 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모든 공격의 중단을 선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반군 TV 채널인 알마시라에 따르면 이날 후티 최고정치위원회의 메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지난 2014년 수도 사나 점령 기념 연설에서 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계획의 일환으로 이런 구상을 내놨다.

알마샤트 의장은 자신의 평화 계획에 따라 "드론(무인기), 탄도미사일, 그 밖의 수단에 의해 사우디 영토를 겨냥한 모든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평화 계획의 목표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포괄적이고 국가적인 화해를 달성하기 위해 진지한 협상을 통한 평화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알마샤트 의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멘인들이 더는 피를 흘리지 않게 하고, 대대적인 사면을 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덧붙였다.

알마샤트 의장은 "이러한 제스처에 사우디가 더 강한 제스처로 화답하기를 기대한다"며 사나 국제공항 재개와 호데이다항 접근 개방 등을 요구했다.

이날 공격 중단 선언은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한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 공격 후 일주일도 안 돼 나온 것이다.

후티의 주장과 달리 미국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직접 소행이거나 배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 외에 후티는 최근 몇 달 동안 사우디의 중요 기간시설을 겨냥해 끊임없이 공격을 벌여왔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15년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사우디 드론 공격' 자처했던 예멘반군 "모든 공격 중단" 선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