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 9월의 세 번째 토요일인 21일 전국 주요 관광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도심 쇼핑몰이나 극장 등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태풍 '타파' 영향으로 관광지 '한산'…도심 쇼핑몰 '북적'
태풍의 영향으로 전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제주도에는 주요 명소를 찾은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제주에는 오후 1시를 기해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육상에는 강풍 경보와 함께 10∼4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남 남해안 지역도 시간이 갈수록 비바람이 강해지고 있다.

여수와 거문도, 금오도 등을 잇는 14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여수 국동항은 태풍을 피하러 온 어선과 여객선, 낚싯배들로 가득 찼다.

여수시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은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태풍 '타파' 영향으로 관광지 '한산'…도심 쇼핑몰 '북적'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리고 있는 대전과 충남도에는 이날부터 시작된 서해안 수산물축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 일원에서는 '제20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 축제'가, 서천군 서면 홍원항에서는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가,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 대하·전어 축제'가 각각 시작됐다.

하지만 행사장에는 주최 측과 지역 주민을 제외하고 외지 행락객들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등지에서는 평소 주말 인파의 10% 수준인 수백 명의 행락객이 산책하거나 운동을 했다.

문학산·고려산 등 주요 산에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주말이면 1만여명이 찾는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간혹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바삐 옮기는 관광객 몇 명만 눈에 띌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인파가 몰리던 덕진공원과 객사에도 점차 강해지는 비바람 탓에 인적이 드물었다.

울산에서는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대는 울산대공원과 태화강 국가 정원, 해안 명소인 울주군 간절곶과 동구 대왕암공원 등지도 꾸준히 내리는 비와 강한 바람으로 한산했다.

21일과 22일 태화강 국가 정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울산 프롬나드 페스티벌'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야외 관광명소와 달리 도심 쇼핑몰이나 극장 등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는 날씨 탓에 근교에 나가지 못한 가족들이 식사와 쇼핑을 하러 오면서 평소보다 북적거리는 상황이다.

인천 시내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도 종일 이용객들로 붐볐다.

실내에서 쇼핑과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는 울산 남구 삼산동, 중구 젊음의거리 일원에도 우산을 받쳐 든 시민들로 주말다운 활기를 띠었다.

(이영주, 이해용, 이은중, 형민우, 허광무, 고성식, 임채두, 윤태현, 이승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