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라이벌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주가 흐름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제품 다변화에 따른 호실적 기대에 신고가로 치솟았다. 반면 남양유업은 브랜드 이미지 악화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 '다각화 성공' 신고가…이미지 타격 못 벗은 남양 '뚝뚝'
매일유업은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서 100원(0.10%) 오른 9만6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9만7300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5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매일유업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50.9% 불어났다.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212억원)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일유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보다 23.5% 많은 252억원이다.

수익성이 떨어진 흰 우유(백색시유)를 대신해 커피음료와 아몬드 브리즈 등 곡물음료, 상하목장(유기농 우유) 등의 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조제분유 수출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매일유업의 조제분유 수출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445억원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남양유업은 올 들어 주가가 20.91% 떨어지는 등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6일 장중에 연중 최저가(48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올 2분기 영업이익(5억6326만원)은 작년 동기 대비 62.7% 감소하는 등 실적도 악화됐다.

경기 악화로 우유와 분유의 내수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사업을 통한 반등 기회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양유업의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전반적으로 나빠지면서 매일유업이 반사이익을 얻는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