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태양광 모듈공장 완공…한화큐셀 "美시장 1위 굳힌다"
한화큐셀이 북미 최대 태양광발전 모듈 공장을 완공했다. 미국 시장 1위인 한화큐셀이 신공장 건설을 계기로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 20일 미국 조지아주 모듈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한 정부 대표단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한화큐셀이 약 3만㎡ 부지에 건설한 이 모듈공장은 연간 1.7G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약 17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는 북미에서 가장 큰 모듈 공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태양광 모듈 수요는 10.6GW였다. 올해는 13.3GW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큐셀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렸다. 이번 미국 공장 가동으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한화큐셀은 트럼프 정부가 수입 태양광 셀과 모듈에 3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해 5월 이 공장을 착공했다. 총 투자비는 1억8000만달러(약 2100억원)였으며, 세금 감면(3000만달러)을 감안하면 실제 한화큐셀의 투자액은 1억5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이 모듈공장을 지난 2월부터 시험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미국 공장을 돌리기 전까지는 다른 공장에서 만든 물량을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점진적으로 미국 공장의 모듈 생산을 늘려 현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당초 계획보다 실제 적용 관세율을 낮추면서 미국 공장 효과가 다소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관세율은 지난해 25%를 시작으로 2022년 15%까지 내려간 이후 2023년부터 무관세로 전환된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사진)은 “조지아 공장 가동으로 미국 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