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에서 홈런 두 개 빼고는 괜찮은 경기"
"포수 스미스와의 호흡은 전혀 문제없어"
류현진 "내가 홈런 친 타석,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종합)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자신이 생각해봐도, 매우 중요한 순간에 나온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내 홈런이 나온 뒤, 팀이 대량 득점했다.

그 타석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의 호투로 시즌 13승(5패)째를 챙겼다.

그는 타석에서도 동점 홈런을 치며 팀의 7-4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다저스는 시즌 100승(56패)을 챙겼다.

스포츠넷LA가 트위터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타석에 들어서며 배트에 맞히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낮 경기라서 넘어간 것 같다.

밤 경기였으면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홈런이었다"라며 웃었다.

다저스타디움은 야간에 습기가 많아져 비거리가 줄어든다.

류현진은 이를 떠올리며 '행운이 따른 홈런'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 "내가 홈런 친 타석,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종합)
류현진은 0-1로 뒤진 5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선발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시속 151㎞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겼다.

비거리는 119m, 타구 속도는 시속 163㎞였다.

류현진의 프로 첫 홈런이 나온 뒤,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코디 벨린저의 만루 홈런이 터지며 다저스는 5회에 5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내 홈런이 이번 경기에서 팀에 좋은 계기를 만든 것 같다.

홈런이 나온 뒤 팀이 대량 득점했다"며 "내게도 첫 홈런이다.

그 타석이 중요한 순간이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홈런을 친 뒤 감정을 조절했다.

팀 동료들은 환호했지만, 류현진은 비교적 담담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다음 투구를 준비했다.

류현진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투구에 영향을 주는 걸 원치 않았다"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힘이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홈런을 친 뒤 본업인 투구에 집중했고, 7이닝을 채웠다.

류현진은 "홈런 두 개를 빼고는 좋았던 경기였다.

(1회 개럿 햄프슨에게 내준) 첫 홈런은 어쩔 수 없었지만, (7회 샘 힐리어드에게 맞은) 두 번째 홈런은 투구가 아쉬웠다"며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도 7회까지 던져서 다행이다"라고 자신의 투구를 총평했다.

류현진 "내가 홈런 친 타석,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종합)
류현진은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우연히 내 구위에 문제가 있을 때 스미스가 포수로 선발 출전했을 뿐"이라며 "오늘도 평소처럼 스미스의 볼 배합에 따랐고, 배터리 호흡이 좋았다.

스미스는 상황에 맞는 공을 요구했고, 나는 정확하게 던지고자 애썼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과 스미스의 호흡'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화두 중 하나로 꼽는다.

류현진은 올해 러셀 마틴과 배터리를 이룬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0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스미스와 함께 출전했을 때는 6경기 평균자책점 4.59로 고전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아직 류현진과 스미스의 호흡을 걱정하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한 이후) 한 달 만에 류현진과 스미스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건,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