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참여 인원 줄었지만, 더 과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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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 탈취 시도·고위관료 차량 공격·오성홍기 훼손 등 잇따라
경기 급속 악화에 실업난 우려되면서 민심은 점차 '이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16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시위 참여 인원은 줄어들지만, 시위 행태는 갈수록 과격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21일과 전날 벌어진 주말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각각 수천 명 수준으로, 지난 8일과 15일 시위 때의 수만 명 수준보다 크게 줄었다.
6월 9일 100만 명, 6월 16일 200만 명, 8월 18일 170만 명 등 100만 명을 넘는 집회가 3차례나 열리고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시위도 수차례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그 규모가 얼마나 줄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난달까지 시위 현장에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부, 중장년층,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나왔던 것에 비해 최근 시위는 10∼20대 젊은 층이 시위대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시위 참여 인원은 줄었지만, 시위 행태는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21일 시위 때는 시위대를 제압하려는 경찰 한 명을 10여 명의 시위대가 둘러싸고 구타하면서 이 경찰의 총기를 탈취하려고 했다.
시위대는 툰먼 정부청사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불태웠고, 여기에는 13세 소녀도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전날 시위 때는 중국과의 업무 연락 등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인 패트릭 닙 정치제도국장이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했다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닙 국장의 차량에 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꽂기도 했다.
시위대는 시내 쇼핑몰에서 맥심(MAXIM·美心) 등 친중국 성향 기업과 화웨이, 중국은행 등 중국 본토 기업의 점포를 공격해 훼손했고, 곳곳의 지하철역 기물을 파손했다.
이들은 오성홍기를 쇼핑몰 바닥에 깔아놓은 후 줄을 지어 차례로 밟고 바다에 버리기도 했다.
시위 참여 인원이 줄어들면서 이들은 대규모 도심 시위 대신 '히트앤드런'(hit-and-run) 방식의 게릴라식 전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시위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과격한 방식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참여 인원이 줄어든 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홍콩의 경제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40% 급감하면서 홍콩 경제의 큰 축을 이루는 호텔, 여행, 소매업계 등에서는 해고와 무급휴가 잇따르고 있다.
시위 사태에 기업공개(IPO) 등이 미뤄지면서 홍콩거래소 등 금융 부문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경제 상황이 실업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위에 염증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이다.
홍콩 정부의 '강온 양면 전략'이 조금씩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와 함께 다양한 계층과의 대화,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에 의한 경찰 진압 과정 조사, 홍콩 사회 문제의 뿌리 깊은 원인 조사 등 4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이러한 유화책으로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끌어들이고, 과격 시위대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해 시위 강경파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이 조금씩 먹혀들고 있다는 얘기이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때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지만, 시위 장기화와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홍콩 시민들의 민심이 어느 정도 시위에서 이탈한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 급속 악화에 실업난 우려되면서 민심은 점차 '이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16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시위 참여 인원은 줄어들지만, 시위 행태는 갈수록 과격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21일과 전날 벌어진 주말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각각 수천 명 수준으로, 지난 8일과 15일 시위 때의 수만 명 수준보다 크게 줄었다.
6월 9일 100만 명, 6월 16일 200만 명, 8월 18일 170만 명 등 100만 명을 넘는 집회가 3차례나 열리고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시위도 수차례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그 규모가 얼마나 줄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난달까지 시위 현장에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부, 중장년층,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나왔던 것에 비해 최근 시위는 10∼20대 젊은 층이 시위대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시위 참여 인원은 줄었지만, 시위 행태는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21일 시위 때는 시위대를 제압하려는 경찰 한 명을 10여 명의 시위대가 둘러싸고 구타하면서 이 경찰의 총기를 탈취하려고 했다.
시위대는 툰먼 정부청사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불태웠고, 여기에는 13세 소녀도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전날 시위 때는 중국과의 업무 연락 등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인 패트릭 닙 정치제도국장이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했다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닙 국장의 차량에 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꽂기도 했다.
시위대는 시내 쇼핑몰에서 맥심(MAXIM·美心) 등 친중국 성향 기업과 화웨이, 중국은행 등 중국 본토 기업의 점포를 공격해 훼손했고, 곳곳의 지하철역 기물을 파손했다.
이들은 오성홍기를 쇼핑몰 바닥에 깔아놓은 후 줄을 지어 차례로 밟고 바다에 버리기도 했다.
시위 참여 인원이 줄어들면서 이들은 대규모 도심 시위 대신 '히트앤드런'(hit-and-run) 방식의 게릴라식 전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시위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과격한 방식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참여 인원이 줄어든 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홍콩의 경제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40% 급감하면서 홍콩 경제의 큰 축을 이루는 호텔, 여행, 소매업계 등에서는 해고와 무급휴가 잇따르고 있다.
시위 사태에 기업공개(IPO) 등이 미뤄지면서 홍콩거래소 등 금융 부문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경제 상황이 실업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위에 염증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이다.
홍콩 정부의 '강온 양면 전략'이 조금씩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와 함께 다양한 계층과의 대화,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에 의한 경찰 진압 과정 조사, 홍콩 사회 문제의 뿌리 깊은 원인 조사 등 4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이러한 유화책으로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끌어들이고, 과격 시위대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해 시위 강경파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이 조금씩 먹혀들고 있다는 얘기이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때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지만, 시위 장기화와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홍콩 시민들의 민심이 어느 정도 시위에서 이탈한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