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다행히 울산 지역에는 성숙한 민·관 협조로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것으로 울산시는 파악했다.
울산시는 태풍 타파와 관련해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로수를 포함한 공공시설 248곳, 간판 파손 등 사유시설 152곳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울주군 온산항 인근에서 해경 경비함을 타고 자신의 선박을 인양하기 위해 이동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정지로 사망하는 안전사고 1건이 발생했다.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미래 성장 가속화 방안으로 예능·방송인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한다.16일 FNC는 "그간 소속 예능·방송인들과는 깊은 논의를 통해 의견을 나눠왔다. 이에 재계약을 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매니지먼트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마지막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FNC에 소속된 예능, 방송인으로는 문세윤, 유재필, 이형택 등이 있었다.FNC는 "그동안 FNC 소속 예능 방송인으로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오랜 시간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이어 "2026년 당사는 음악 사업·배우 매니지먼트·드라마 제작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대하며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며, 본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보다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환락가 무대 뒤편 붉은 등불가스등은 진홍색 벽지를 배경으로 윙윙거렸고, 긴장된 심장박동처럼 깜빡였습니다. 파리 홍등가의 한 객실 구석에서 작고 왜소한 남자가 골판지 위로 고개를 숙인 채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파리 유흥가를 오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던 인물, 바로 난쟁이 예술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이었습니다. 지금 그는 한 여인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붉은 머리칼을 틀어 올린 여인은 검은색 스타킹만을 신은 채 맨몸으로 서 있습니다. 한 손에 잠옷을 쥔 그녀는 방에 놓여진 큰 거울을 향해 몸을 틀고 있어, 뒷모습과 엉덩이가 훤히 보입니다.붉은 커튼과 어두운 목재 가구, 푸르스름한 양탄자로 둘러싸인 방 안은 그녀가 하염없이 응시하는 거울과 어우러져, 어딘가 쓸쓸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로트렉은 환락가의 무대 뒤편, 붉은 등불 아래의 침대, 그리고 밤이 끝나면 노동의 현장으로 향하는 파리의 취약계층 여성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여성들에게 의도적으로 자세를 잡도록 지시하는 대신, 일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찰나의 순간들을 잡아냈습니다. 공연이 막 끝난 뒤, 손님들의 발걸음이 멀어지고, 벽 너머로 조용한 숨소리만 흘러나오는 그 틈에서, 로트렉은 진짜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음지를 선택한 저주받은 귀공자모두가 천박하다며 외면한 사창가를 거닐며 그 안에서 수려함을 찾아낸 로트렉은, 모순적이게도 결코 천한 출신의 인물이 아니었답니다. 1864년,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알비(Albi)에서 태어난 로트렉은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의 장남이었지만, 연약한 체질로 인해
“뚱보 아줌마가 또 땅바닥에서 잠들었어요.”울끈불끈 벌건 근육에 짧게 깎은 머리,몸 자랑에 신이 나서 팬티 한 장 입고 숲을 누비는 아저씨.그리고 그 옆, 푸근한 인상의 뚱보 아줌마.시선을 이끄는 멋진 표지의 주인공인 조원희 작가는 자연과 동물, 그리고 쉽게 지나쳐지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하고 그린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가 숲과 호수에서 무엇을 할지 궁금증에 급히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입가가 천천히 움찔거린다.성나 보이는 근육 아저씨의 반전 매력과 언제나 평온해 보이는 뚱보 아줌마의 얼굴은 독자들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든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조화로운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고단했던 뇌가 쉬어간다.사자나 곰 사냥을 즐기며 격정의 하루를 보낼 것 같았던 근육 아저씨가 아기 새를 돌보고, 투박하게 쿵쿵 걸어 다닐 것 같았던 뚱보 아줌마가 작은 생명체를 섬세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장면은, 이 세상을 단정과 선입견이라는 편협한 아집으로 바라보던 나의 시선을 조용히 흔든다.Q: 요즘은 특히 ‘뚱보’라는 표현이 조심스럽지요. 이 그림책에서는 너무나 다정하게 쓰였지만요.“제가 먼저 고민한 건 아니고, 그런 의견들이 있다고 편집자로부터 전해 들었어요. 비하 의도가 없더라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면,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여러 대안을 내 봐도 어색하고 이상했어요. 이 이야기는 외모에서 오는 선입관을 작게 깨트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조심스럽게 에둘러 표현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그냥 처음에 자연스럽게 나온 표현이 가장 좋을 거라 생각해서 바꾸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