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여파 등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실시한 9월3주차 주간 집계(16~20일)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9월2주차 주간집계 대비 2%포인트 내린 45.2%(매우 잘함 26.7%, 잘하는 편 18.5%)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포인트 오른 52%(매우 잘못함 40.3%, 잘못하는 편 11.7%)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와의 격차는 오차범위(±1.8%포인트) 밖인 6.8%포인트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2.8%였다.
정경심 교수 기다리는 취재진 (사진=연합뉴스)
정경심 교수 기다리는 취재진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초중반 조 장관의 가족과 관련한 검찰 수사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되면서 주중집계(16~18일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43.8%)를 기록했으나, 주 후반 지지층 재결집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간집계 기준 최저치 경신은 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9.0%→41.5%, 부정평가 55.3%), 광주·전라(71.2%→66.2%, 부정평가 28.8%), 경기·인천(48.2%→45.2%, 부정평가 51.5%), 대전·세종·충청(49.5%→47.8%, 부정평가 50.9%)에서 하락한 반면 대구·경북(32.3%→35.1%, 부정평가 62.2%)과 부산·울산·경남(38.9%→40.5%, 부정평가 57.9%)에선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60.3%→49.2%, 부정평가 48.6%), 50대(45.1%→41.7%, 부정평가 56.0%), 20대(48.7%→46.4%, 부정평가 49.4%)에선 내렸고 60대 이상(▲3.1%p, 30.2%→33.3%, 부정평가 62.9%)에선 올랐다.

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도 조국 정국 이후 동반 하락했다. 반면 한국당,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야당은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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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9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1.4%포인트 내린 38.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보수층과 진보층, 30대, 서울과 경기·인천, 호남, 대구·경북(TK)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60대 이상과 부산·울산·경남(PK)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당은 2.4%포인트 오른 32.5%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 2주째 30%대를 이어갔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5.6%에 불과하다.

특히 중도층에서 민주당(36.9% → 36.3%)과 한국당(28.5% → 31.1%)의 격차가 8.4%포인트에서 5.2%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문대통령·민주당·정의당 지지율 동반하락 … 조국 장관 수사 고삐조이는 검찰
바른미래당도 무당층으로 있던 보수층 일부가 결집하며 1%포인트 오른 6.2%를 기록했다. 우리공화당은 0.2%포인트 오른 1.4%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0.9%포인트 내린 5.3%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민주평화당 또한 0.2%포인트 내린 1.6%를 기록했다.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5%포인트 감소한 13.4%로 집계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조 장관을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번 정의당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또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심 대표의 사과도 정의당의 2주 연속 지지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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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조 장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이 어떨까 상상하고 있다"며 "조 장관이 기소되더라도 무죄추정원칙 운운하며 끝까지 파면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확실하게 진실이 밝혀지는 건 별로 없는것 같다"면서 "가장 나쁜게 먼지털이식 수사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어떤 기사 보면 관련된 수사팀 검사만 20여명에 수사관 50여명이 동원됐다고한다"면서 "이렇게 대규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확실하게 진실이 밝혀지는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수사가 상당히 난항 겪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