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인 영국 토머스쿡이 막대한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23일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토머스쿡과 계약한 여행객 60만 명의 발이 묶여 혼란이 예상된다.

토머스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상당한 노력에도 기업 회생 논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모든 여행 서비스가 오늘부터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토머스쿡은 1841년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 여행사다. 파산 직전까지 16개국에서 호텔, 리조트 등을 운영해왔다. 연간 이용객이 1900만 명에 달했다. 또 자체 항공사를 통해 여객기 34대를 운영했다.

토머스쿡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은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직접 호텔과 항공편을 예약하는 자유여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정부는 토머스쿡 서비스를 통해 해외 체류 중인 자국 여행객 송환을 위해 항공기 수십대를 띄우기로 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