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23일 오전 3시57분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하나금융투자, KDB생명 등과 함께 미국 통신기업인 AT&T의 댈러스에 있는 본사 건물(사진)에 약 1억달러를 투자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AT&T 본사 건물을 소유한 유한책임조합으로부터 지분 80%(우선주)를 9640만달러(약 1140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20% 지분(보통주)은 매각자가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이 건물은 AT&T가 1983년부터 댈러스에 조성한 대규모 오피스 단지 중앙에 자리잡은 대형 빌딩으로, 지하 2층~지상 37층에 연면적 8만9725㎡ 규모다. AT&T는 올해 이 건물에 13년간 임대차 연장 계약을 했고, 이후 20년간 임대차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권리도 계약에 포함했다.

이번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대신 시세차익을 일부 포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주 투자이기 때문에 보통주보다 우선적으로 임대료 배당을 받고, 환헤지(위험 회피) 비용을 제외하고 매입 가격 대비 연 6%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중에 건물이 팔릴 경우 시세차익은 일정 비율만 받는다.

이지스자산운용 해외투자 부문은 하나금투 실물금융투자본부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입찰에 참여해 계약을 성사시켰다. 댈러스는 미국 내에서 경기가 가장 좋은 도시 중 하나로,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에 비해서는 저평가 상태지만 미래 성장성이 좋다고 판단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