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 증인 신청…민주 "조국국감 변질 우려" 반대
문체위, '한인섭 부인' 증인 채택 기싸움…합의 불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계획서와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하려 했지만 여야 이견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문체위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국감 증인을 둘러싸고 여야 간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회의는 불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과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동섭 의원, 무소속 최경환 의원은 회의장에서 대기하다 발길을 돌렸다.

여야는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장과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 윤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3명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문 위원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이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했을 때 센터장이었던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인이다.

자유한국당은 스포츠혁신위의 혁신 권고안에 대해 묻겠다며 문 위원장을 부르자는 입장이었지만, 민주당은 자칫 '조국 국감' 변질 우려가 있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당은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태와 관련해 권 총재를, 베트남한국문화원 비위와 관련해 윤 보좌관을 증인으로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불필요한 증인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이날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무소속 손혜원 의원도 증인으로 부르자고 주장했지만 '동료의원을 부르는 것은 전례가 없다'는 민주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요구를 접었다.

한편 여야는 '예술계 블랙리스트' 문제와 관련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KT의 웹툰 플랫폼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황창규 KT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에는 잠정 합의했다.

또한 일본 측의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 허용에 우려를 전하기 위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연합뉴스와 만나 "한국당이 증인에 합의해주지 않으면 국감 일정 의결도 해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간사인 박인숙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요구한 핵심 증인들을 민주당이 거부하고 있다"며 "서로 양보해가면서 합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