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 첫삽…5년 뒤 완공
부산의 첫 지하고속도로(대심도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23일 기공식을 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2024년 11월 이 도로가 개통되면 차로 40분 걸리던 거리가 10분대로 단축되고 만성 정체에 시달리는 주변 도로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날 북구 덕천동 한국폴리텍대 부산캠퍼스 운동장에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기공식을 열었다. 이 도로는 북구 만덕동 만덕성당 앞 만덕대로에서 해운대구 재송동 수영강변대로까지 9.62㎞를 잇는 왕복 4차로 지하도로다. 동래구 사직동 부전교회 근처에 램프 한 곳도 생긴다. 지하고속도로는 지하 40m가량 지점에 있는 고속도로를 말한다. 도로 설계속도는 시속 80㎞다.

부산시는 5년 뒤인 2024년 11월 도로가 개통되면 하루 평균 통행량이 5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습 정체 구간인 만덕대로, 충렬대로, 중앙대로 등 부산 지역 간선도로의 통행량은 하루 평균 9000~2만6000대가 줄어 평균 통행속도가 시간당 5~10㎞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도로가 뚫림으로써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터널, 강변대로, 만덕대로 등으로 이어지는 내부순환도로도 완성돼 도심 간 이동이 편리해지고 동·서부산권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GS건설이 2013년 제안했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한다. 사업자가 부산시에 시설을 기부한 뒤 40년간 운영한다.

이 사업에는 총 7832억원(민간투자 5885억원, 재정지원금 1947억원)이 투입된다. 재정지원금은 국비 898억원, 시비 1049억원이다. GS건설 외 롯데건설, 동아지질, 대우조선해양건설, 경동건설, 정명건설 등 10개사가 공동으로 부산동서고속화도로 특수법인을 설립해 사업시행자로 참여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하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생산과 임금, 고용유발 효과 등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2조12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