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능성을 놓고 후보지를 고민한다던 MAMA 측이 일본을 개최지로 확정지었다.

24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CJ ENM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본에서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를 진행한다. 2017년부터 3년째 행사를 진행하게 된 것.

다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상식이 개최됐던 홍콩은 최근 시위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올해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MAMA는 CJ ENM이 주관하는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이다. 2009년부터 현재 명칭인 MAMA로 변경됐고,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2011년 싱가포르, 2012년부터 홍콩에서 개최됐다. 일본은 2017년부터 공동 개최지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에 대한 반발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일본과는 무역 분쟁으로 반일운동까지 벌어지면서 개최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본래 MAMA 개최지는 8월 전에 정해져 공식 발표됐지만, 올해에는 지금까지 Mnet 측은 "논의 중"이라고만 입장을 밝히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대규모의 공연을 진행할 경우 거의 1년 전부터 장소 섭외에 들어간다"며 "이미 결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고 반일 기류 속에도 한류 가수들의 대형 콘서트가 일본에서 진행된 배경을 전했다. MAMA의 일본 개최지 선정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본 현지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서트와 달리 MAMA는 한국에서도 중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어떤 국내에선 반응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세븐틴 등 정상급 한류 아이돌 가수들이 일본에 총출동하면서 화려한 퍼포먼스 연출했던 MAMA였다. 어느 때보다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이를 봉합하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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