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돼지열병 확진에 농장주들 침통…방역당국 살처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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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이어 또 피해"…범위 3㎞ 적용 시 돼지 3천여마리 살처분
"지난해 구제역으로 본 피해 이제 겨우 회복했는데…."
23일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한 양돈농장에 대해 확진 판정을 내리자 김포지역 양돈농가는 침통한 기색이 역력하다.
김포 농장주들은 이날 오전 6시 40분께 관내 한 농장에서 "모돈(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 증상을 보인다"며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노심초사 방역당국의 정밀검사 결과만을 기다리며 숨을 죽였다.
앞서 지난 20일 파주시 농장 2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기에 김포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 국내 세 번째로 ASF가 확진됐다는 결과가 나오고 살처분이 유력해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ASF가 확진된 김포 양돈농장 농장주 A(75)씨는 "지난해 구제역으로 돼지 2천여마리를 살처분하고 최근에야 겨우 지난해 수준을 회복해 곧 출하를 앞두고 있었는데 이런 사태가 터졌다"며 "이제 농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돼지들에게) 남은 음식도 먹이지 않고 방역작업도 열심히 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ASF가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다"며 "오히려 농장 근처를 자주 오간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의심스럽고 원망스럽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 농장 3㎞ 내에 있는 다른 농장 농장주들도 좌절하기는 마찬가지다.
ASF 긴급행동지침(SOP)은 ASF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이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살처분 범위를 3㎞로 확대, 이 범위에 포함된 농장의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있다.
경기도는 17∼18일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ASF가 연쇄 확진된 파주와 연천 일대 7개 농장 돼지 1만5천333마리를 살처분했다.
김포에 이 지침을 적용하면 ASF 확진 농장을 포함해 8개 농장의 돼지 3천275마리를 살처분해야 한다.
이는 김포에서 사육되는 전체 돼지 3만6천여마리 중 9%에 해당한다.
김포의 다른 농장 관계자 B씨는 "농장주들은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을 정도로 좌절한 상태"라며 "아직 살처분 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지푸라기를 짚는 심정으로 방역당국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포시는 관내에 방역작업을 강화하는 한편 방역당국의 지침을 기다리며 돼지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인력 120명과 장비 등을 동원한 상태다.
김포시 관계자는 "ASF가 확진된 농장의 돼지들은 전염 우려로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농장 내에 살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파주에서 재차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반경 3㎞로 범위를 확대해 살처분을 지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ASF는 백신과 치료 약이 없으며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첫 확진 판정이 나온 17일 이후 6일이 지난 이날까지 여전히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ASF 발생 원인으로는 남은 음식물을 통한 전염, 발병국을 다녀온 농장 관계자를 통한 전염, 야생 멧돼지를 통한 전염 등이 지목돼왔지만 김포 ASF 확진 농장은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23일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한 양돈농장에 대해 확진 판정을 내리자 김포지역 양돈농가는 침통한 기색이 역력하다.
김포 농장주들은 이날 오전 6시 40분께 관내 한 농장에서 "모돈(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 증상을 보인다"며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노심초사 방역당국의 정밀검사 결과만을 기다리며 숨을 죽였다.
앞서 지난 20일 파주시 농장 2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기에 김포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 국내 세 번째로 ASF가 확진됐다는 결과가 나오고 살처분이 유력해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ASF가 확진된 김포 양돈농장 농장주 A(75)씨는 "지난해 구제역으로 돼지 2천여마리를 살처분하고 최근에야 겨우 지난해 수준을 회복해 곧 출하를 앞두고 있었는데 이런 사태가 터졌다"며 "이제 농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돼지들에게) 남은 음식도 먹이지 않고 방역작업도 열심히 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ASF가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다"며 "오히려 농장 근처를 자주 오간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의심스럽고 원망스럽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 농장 3㎞ 내에 있는 다른 농장 농장주들도 좌절하기는 마찬가지다.
ASF 긴급행동지침(SOP)은 ASF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이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살처분 범위를 3㎞로 확대, 이 범위에 포함된 농장의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있다.
경기도는 17∼18일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ASF가 연쇄 확진된 파주와 연천 일대 7개 농장 돼지 1만5천333마리를 살처분했다.
김포에 이 지침을 적용하면 ASF 확진 농장을 포함해 8개 농장의 돼지 3천275마리를 살처분해야 한다.
이는 김포에서 사육되는 전체 돼지 3만6천여마리 중 9%에 해당한다.
김포의 다른 농장 관계자 B씨는 "농장주들은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을 정도로 좌절한 상태"라며 "아직 살처분 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지푸라기를 짚는 심정으로 방역당국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포시는 관내에 방역작업을 강화하는 한편 방역당국의 지침을 기다리며 돼지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인력 120명과 장비 등을 동원한 상태다.
김포시 관계자는 "ASF가 확진된 농장의 돼지들은 전염 우려로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농장 내에 살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파주에서 재차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반경 3㎞로 범위를 확대해 살처분을 지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ASF는 백신과 치료 약이 없으며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첫 확진 판정이 나온 17일 이후 6일이 지난 이날까지 여전히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ASF 발생 원인으로는 남은 음식물을 통한 전염, 발병국을 다녀온 농장 관계자를 통한 전염, 야생 멧돼지를 통한 전염 등이 지목돼왔지만 김포 ASF 확진 농장은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