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요양병원 화재 산소 공급 끊겨 2명 사망…47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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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중 8명은 중상…화재 직후 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김포 상가건물에 입주한 요양병원에서 24일 전기 안전점검을 위한 정전 상태에서 불이 나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전력 공급이 차단돼 수동으로 환자들에게 산소 치료를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며 대피 과정에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재 직후 건물 내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상가건물 내 김포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90·여)씨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12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나머지 환자와 병원 관계자 100여명도 대피했다.
부상자 중 B(66·여)씨 등 8명은 중상이며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로 확인됐다.
A씨 등 사망자 2명은 건물 4층 집중치료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환자 8명이 있었다. 요양병원이 입주한 상가 건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기 안전검사로 인해 전력 공급이 차단된 상태였다.
화재 발생 당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집중치료실이나 4층 일반병실에 있던 일부 환자들은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받던 중이었다.
환자 일부는 불이 나자 급히 대피하다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채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전 9시께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안전 검사를 위해 전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불이 났다"며 "병원 측이 수동으로 환자들에게 산소 공급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상가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4천814㎡ 규모다.
요양병원은 이 건물 지상 3층과 4층을 사용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건물 4층에는 보일러실, 집중치료실, 물리치료실, 병실 22개, 약국, 원무과 등이 있었다. 화재 직후 요양병원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데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서장은 "확인 결과 의무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비상경보 벨은 울렸다"고 말했다.
원준희 김포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병원 4층 내 16.52㎡ 규모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연기가 바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초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1대와 소방관 등 인력 150여명을 투입해 50여분 만에 불을 껐다.
부상자가 많아 인근 병원으로부터 구급차와 인력을 지원받기도 했다.
상가건물 안에 있던 상인과 손님 대부분은 신속히 대피했으나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들은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워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병원과 연결된 1층 주차장은 긴급대피한 환자들로 마치 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마스크를 쓴 환자들은 침대나 휠체어에서 담요를 덮은 채 다른 병원 이송을 기다렸다. 이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한 박모(70·여)씨는 "'펑' 하고 가스 소리가 나더니 복도에서 시꺼먼 연기가 올라왔다"며 "일단 휴지를 뽑아 환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한 명씩 휠체어에 태웠다"고 화재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요양병원 4층 보일러실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도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김포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수사전담팀은 팀장 외 2개 강력팀 8명, 지능범죄수사팀 4명, 피해자보호팀 2명, 형사지원팀 2명 등 모두 17명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추후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병원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는지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신고 내용을 토대로 건물 4층 보일러실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합동 감식 결과를 분석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력 공급이 차단돼 수동으로 환자들에게 산소 치료를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며 대피 과정에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재 직후 건물 내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상가건물 내 김포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90·여)씨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12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나머지 환자와 병원 관계자 100여명도 대피했다.
부상자 중 B(66·여)씨 등 8명은 중상이며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로 확인됐다.
A씨 등 사망자 2명은 건물 4층 집중치료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환자 8명이 있었다. 요양병원이 입주한 상가 건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기 안전검사로 인해 전력 공급이 차단된 상태였다.
화재 발생 당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집중치료실이나 4층 일반병실에 있던 일부 환자들은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받던 중이었다.
환자 일부는 불이 나자 급히 대피하다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채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전 9시께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안전 검사를 위해 전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불이 났다"며 "병원 측이 수동으로 환자들에게 산소 공급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상가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4천814㎡ 규모다.
요양병원은 이 건물 지상 3층과 4층을 사용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건물 4층에는 보일러실, 집중치료실, 물리치료실, 병실 22개, 약국, 원무과 등이 있었다. 화재 직후 요양병원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데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서장은 "확인 결과 의무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비상경보 벨은 울렸다"고 말했다.
원준희 김포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병원 4층 내 16.52㎡ 규모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연기가 바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초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1대와 소방관 등 인력 150여명을 투입해 50여분 만에 불을 껐다.
부상자가 많아 인근 병원으로부터 구급차와 인력을 지원받기도 했다.
상가건물 안에 있던 상인과 손님 대부분은 신속히 대피했으나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들은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워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병원과 연결된 1층 주차장은 긴급대피한 환자들로 마치 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마스크를 쓴 환자들은 침대나 휠체어에서 담요를 덮은 채 다른 병원 이송을 기다렸다. 이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한 박모(70·여)씨는 "'펑' 하고 가스 소리가 나더니 복도에서 시꺼먼 연기가 올라왔다"며 "일단 휴지를 뽑아 환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한 명씩 휠체어에 태웠다"고 화재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요양병원 4층 보일러실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도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김포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수사전담팀은 팀장 외 2개 강력팀 8명, 지능범죄수사팀 4명, 피해자보호팀 2명, 형사지원팀 2명 등 모두 17명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추후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병원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는지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신고 내용을 토대로 건물 4층 보일러실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합동 감식 결과를 분석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