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공장을 방문해 경영진 회의를 주재하고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공장을 방문해 경영진 회의를 주재하고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에 약 13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 중순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고위 관계자들을 초청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 투자계획은 삼성과 충남도가 최종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약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단계적으로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D-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핵심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자금액 및 고용인원 등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이번 투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일부 라인을 철거하고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로 키우는 QD-OLED 생산 설비를 들여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QD-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청색 소자 위에 적색과 녹색 컬러 필터를 추가로 붙이는 패널이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패널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자체 발광 소재로 빛을 낸다. 일반 LCD 패널과 달리 QD-OLED와 OLED 모두 중국 업체들이 아직 기술적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집중 공략하는 분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