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23일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9시 정도 압수수색을 시작했으며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11시간 만인 저녁 8시쯤 압수물을 든 상자를 들고 조 장관의 자택을 나왔다.

검찰은 '가족의 PC를 확보했느냐', '오래 걸린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압수수색이 진행된 배경으로 조 장관 측에서 협조하지 않아 자택 금고 비밀번호를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으며 금고 전문가를 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또 다른 측에서는 조 장관 망신주기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압수수색의 범위에 대해서도 조 장관을 직접 겨냥했다는 해석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 전 추가 증거 확보차원이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관들이 11시간 조 장관 자택에 머물면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자 이를 지켜보던 취재진은 배달원의 오토바이를 둘러싸고 "집안에 젊은 여성이 있었느냐"고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갖은 의혹이 난무하자 검찰 측은 압수수색이 11시간이나 소요된 이유와 배달음식을 시켜먹은 배경 등을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장관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해 11시간 정도 소요된 이유는, 압수수색 집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는 가족의 요청이 있어 변호인들이 참여할 때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마치고 조국 자택 나서는 검찰 (사진=연합뉴스)
압수수색 마치고 조국 자택 나서는 검찰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후 압수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압수 대상 목적물 범위에 대한 변호인 측의 이의제기가 있어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효력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적법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하여 2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법원으로부터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집행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식사를 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서는 "오후 3시경 가족이 점심 식사 주문을 한다고 하기에 압수수색팀은 점심 식사를 하지 않고 계속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가족이 압수수색팀이 식사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식사를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식사를 권유하여 함께 주문해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의 식사 대금은 압수수색팀이 별도로 지불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압수수색 집행 시간을 의도적으로 끌기 위하여 자장면을 주문하였다거나, 압수수색 집행 과정에서 금고 압수를 위해 금고 기술자를 불렀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장관 자택 앞은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취재하려는 취재진 유튜버 등이 모여들어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