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반복하는 한국GM 노조, 경영진 퇴진 운동 전개
사흘간 전면파업에 이어 지난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 한국지엠(GM) 노조가 회사 경영진에 대한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4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본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스스로 퇴진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고통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퇴진시키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카젬 사장 등 회사 경영진의 경영실패와 조합원 차별대우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한국GM이 올해 초 팀장급 이상 관리자에게만 1인당 평균 1천7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 일반 조합원을 차별한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생산 현장 곳곳에서 비가 올 때마다 누수가 발생하고 있으나 경영진은 임시방편으로 땜질 보수를 할 뿐 시설개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허 카젬 사장의 사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에는 로비부터 3층 사장실까지 6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안전장치 강화공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는 "60억원이면 생산 현장 누수공사를 하고도 남을 돈"이라며 "이는 조합원들을 극악무도한 테러 집단이나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한국GM 노조는 앞서 자사 브랜드 수입 차량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실제로 행동에는 옮기지 않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앞서 지난 20일 4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또 이날부터 27일까지는 하루 6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9일 오후 사측과 한달여 만에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재개했으나 다시 한번 입장차이만 확인한 뒤 파업을 결의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제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GM 노조는 앞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달 9∼11일에 전면파업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