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돈 최대밀집 이천시 비상…모든 농가에 공무원 배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강 이남으로 확산한 가운데 경기도 김포시 발병 농가를 드나든 사료 차량이 이천시의 7개 농가에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SF 발병 김포농가 드나든 차량, 이천시 7개 농가도 출입
이천시는 경기도 내 최대 양돈 농가 밀집 지역인 점을 감안, 모든 양돈 농가에 공무원을 배치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하는 등 파주·연천 등 중점관리지역에 준하는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이천시에 따르면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김포시 통진읍 양돈 농가를 방문한 사료 차량이 최근 3주간 이천지역 4개 읍·면 7개 양돈 농가에도 들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에 따라 7개 농가에 해당 사료 차량이 방문한 시점부터 3주간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시는 또 관내 전체 183개 양돈 농가 앞에 이날부터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10㎏짜리 생석회 50포씩을 추가로 배포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오후 4시부터 양돈 농가에 공무원 1명씩 배치해 방역 관리를 전담토록 했다.

공무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근무하며 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되는 시점까지 비상 근무가 유지된다.

시 관계자는 "대다수 돼지가 살처분된 2011년 구제역 사태 때도 모든 농가에 공무원을 배치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하지는 않았다"며 "이천까지 뚫리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절박함에 비상 근무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20∼22일), 이천 시민의날 행사(10월 8일) 등 다음 달까지 예정된 70여개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40만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축제로 다음 달 16∼20일 예정된 이천쌀문화축제도 개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천시에서는 경기지역 시·군 가운데 최다인 44만9천여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