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등에서 대통령 퇴진 시위 이후 긴장 고조

이집트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교외의 '식스 옥토버 시티'(6 October city)에서 무슬림형제단 조직원 6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경찰이 무슬림형제단 조직원들의 은신처를 급습한 뒤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내무부는 성명에서 "그들(무슬림형제단 조직원들)은 국가에 혼란을 퍼뜨리고 국민을 위협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에 교회, 핵심기관, 군대, 경찰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 정부에 의해 2013년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무슬림형제단을 겨냥한 이집트 경찰의 작전은 최근 대통령 퇴진 시위 이후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지난 20∼21일 카이로에서 수백명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알렉산드리아 등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있었다.

이집트 정부 "무슬림형제단 조직원 6명 사살…테러 모의 혐의"
이집트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이번 시위는 스페인에 망명 중인 이집트인 사업가 모하메드 알리가 온라인에서 엘시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데서 시작됐다.

이집트의 비정부기구 이집트경제사회권리센터(ECESR)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체포된 인원이 516명이나 된다.

유명 인권변호사 마히누르 엘마스리도 지난 22일 카이로의 국가보안검찰청에서 반정부 시위와 관련된 심문에 참석한 뒤 당국에 체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