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첫 공식일정으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중립국감독위 폴란드 선택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정책 지지 감사"…두다 "앞으로도 적극 지지"
文대통령 "인프라·에너지·방산 협력 확대"…두다 "韓은 亞의 핵심 파트너"
'수교 30年' 한·폴란드 정상회담…"정치대화·방산협력 강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 등 국제무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다시 회담하는 등 최근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는 점을 환영하고, 올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뒤 정치대화 강화, 국방·방산 협력 심화, 인프라 협력 강화 등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중동부 유럽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주요 투자대상국인 폴란드와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 간 협력을 인프라·에너지·방산 등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두다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작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34% 늘어난 50억1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다.

한국은 2017년 폴란드에 19억 유로를 투자하는 등 폴란드의 최고 해외투자국이다.

특히 방산 분야와 관련해 한국의 K-9 자주포 차체와 폴란드산 포탑을 결합한 3억1천만 달러 규모의 크랍 자주포 120대를 공동생산 중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최근 한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 분야 협력 확대 등 미래지향적인 실질 협력이 활발히 추진되는 것을 평가하고, 이런 협력이 더욱 심화하길 희망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이 폴란드의 전략적 동반자이자 아시아 지역 내 핵심 실질 협력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의 폴란드 진출 확대를 요청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해온 폴란드가 남북정상회담 지지 성명 발표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 데 사의를 표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도력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2016년 직항로 개설에 이어 작년 발효된 워킹홀리데이협정이 양국 간 인적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올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작년 한국인의 폴란드 방문은 4만9천여, 폴란드인의 방한은 2만1천여명이었다.

또 두 정상은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 등 중동부 유럽 주요 4개국 협의체인 비셰그라드 그룹(V4)과 한국 간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V4와의 협력 과정에서 한국·폴란드 협력이 더욱 상호호혜적으로 발전되길 기대했다.

한국과 V4 간에는 2015년 정상회의가 열렸고,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3차례의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등 활발한 정치대화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