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좋은 계절을 맞아 청소년을 겨냥한 소설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평소보다 많은 양의 청소년 소설이 서점가 매대에 자리 잡았다.

단순히 양적 측면뿐 아니라 질에서도 수준 높은 작품이 대거 등장해 청소년 독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다.

외국 유명 작가들의 영어덜트 소설(YA·성인 독자까지 겨냥한 청소년 소설)을 비롯해 국내 작가들의 성장 소설까지 내용과 장르가 다양하다.

류츠신의 '고독한 진화'(자음과모음), 배봉기의 '사라지지 않는 노래'(에프), 닐과 재러드 셔스터먼의 '드라이'(창비), 박현숙의 '6만 시간'(특별한서재), 김선영 '시간을 파는 상점 2'(자음과모음), 태 켈러의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꿈꾸는돌) 등의 신간 청소년 소설이 나왔다.

"공부하다 지쳤다고? 그럼 소설책에 빠져봐"…청소년소설 '풍성'
'고독과 진화'는 소개가 필요 없는 공상과학소설(SF) 작가 류츠신이 쓴 영어덜트 소설 시리즈 중 하나다.

류츠신은 아시아 최초로 SF(공상과학소설)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받았다.

외계 함대가 지구에서 산골 초등학생을 상대로 '문명 테스트'를 진행한다.

만약 결과가 일정 수준 미달로 나온다면 태양계는 파괴된다.

산골 어린이에게 지구의 운명이 걸렸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국내 작가가 시도한 영어덜트 소설이다.

모아이 석상이 있는 이스터섬을 무대로 판타지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장이족과 단이족으로 나뉜 섬 주민들이 지배와 피지배의 역사를 반복하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평화를 찾는 길을 모색한다.

'드라이'는 부자(父子)가 함께 쓴 영어덜트물로, 미국 현지에서 초판만 20만부 발행했고 10개국에서 출간 계약을 했다.

패러마운트 픽처스에서 영화로도 만들기로 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수도꼭지에서조차 물이 나오지 않는 대가뭄을 소재로 한 재난소설이다.

10대 주인공들의 스릴 넘치고 놀라운 생존기가 펼쳐진다.

'6만 시간'은 '구미호 식당'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박현숙의 신작이다.

시간의 소중함으로 청소년들에게 일깨운다.

13세부터 19세까지 청소년기를 어림잡아 계산한 시간이 '6만 시간'이라고 한다.

이 시간을 어떤 아이는 허비하고 어떤 친구는 놀라운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한다.

'시간을 파는 상점2'는 5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동명 작품의 두 번째 이야기다.

시간을 사고파는 상점이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작가는 이런 상상력을 통해 연대와 협업, 공유와 용기라는 가치를 청소년들에게 심어준다.

미국공영라디오(NPR)에서 올해의 좋은 책으로 선정한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도 국내 청소년 독자들한테 소개된다.

주인공 학생은 괴짜 선생님이 내준 과학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울증에 걸린 엄마가 다시 삶을 사랑하게 되는 길을 찾아낸다.

"공부하다 지쳤다고? 그럼 소설책에 빠져봐"…청소년소설 '풍성'
소설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읽기 좋고 유익한 에세이도 두 편 찾아왔다.

10대 청소년들이 자존감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나에게도 자존감이란 무기가 생겼습니다'(리듬문고)는 청소년용 자기계발서다.

청소년 소설 작가이자 문학박사인 고정욱이 다섯 가지 자존감 업그레이드 비법을 풀어낸다.

'나는 운동화가 없어도 달릴 수 있습니다'(꿈꾸다)는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청소년 논픽션에 특화한 볼프강 코른의 에세이다.

유명 운동화들의 역사와 현황, 생산과 분배의 불평등함 등을 꼼꼼한 취재를 통해 설명한다.

"공부하다 지쳤다고? 그럼 소설책에 빠져봐"…청소년소설 '풍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