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60
XC60
볼보자동차 판매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 올 1~8월 누적 판매량은 6978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5909대)과 비교하면 18.1% 증가했다. 수입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볼보 판매량 증가가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볼보는 2014년 이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볼보 판매량 증가를 이끈 일등 공신은 XC60과 크로스컨트리(V60), S60 등 ‘60 라인업’이다. XC60과 V60의 올해 판매량은 2899대로 전체 볼보 판매량의 41.5%를 차지했다. S60은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크로스컨트리 V60
크로스컨트리 V60
볼보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은 2017년 국내에 출시됐다.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특유의 외관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힘입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1세대 모델과 비교해 차량 길이(전장)는 45㎜, 차량 폭(전폭)은 10㎜ 늘었다. 대신 차량 높이(전고)는 55㎜가량 낮아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인상은 더 날렵해졌다.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가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됐다. 수입 중형 SUV의 대표 주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다. ‘2018 올해의 월드 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볼보가 지난 3월 국내에 내놓은 크로스컨트리 V60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차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단의 승차감과 주행성능, SUV의 실용성과 공간성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볼보코리아는 크로스컨트리 V60을 내놓으면서 5000만원대라는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그 결과 ‘크로스오버 차량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도 공식 출시 전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S60
S60
세단 S60은 상위 모델인 S90에 들어가는 다양한 기능을 대거 장착했다. 가격도 4760만~5360만원으로 책정했다.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보다 600만원가량, 미국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사전계약 대수만 2000대를 훌쩍 넘어섰다.

볼보 관계자는 “S60 출시를 통해 세단과 SUV, 크로스오버로 이어지는 60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며 “운전의 재미를 느끼면서 새로운 럭셔리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7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있는 고공행진…서비스센터 늘리고 5년 10만㎞ 무상보증

볼보자동차가 한국에서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에 올랐다. 지난달 볼보는 883대를 판매해 벤츠와 BMW, 미니에 이어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한국시장 진출 이후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6978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1%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판매목표인 1만 대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상품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 서비스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10만㎞ 무상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고객이 차를 소유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볼보코리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예산을 38.9% 늘렸다.

‘한국형 레몬법’을 수입차업계 중 가장 먼저 받아들이기도 했다. 레몬은 달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신맛이 강해 미국에선 ‘하자 있는 상품’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미국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결함이 있을 때 제조회사가 교환·환불 등을 해주도록 하는 레몬법을 1975년 제정했다. 한국형 레몬법은 지난 1월 1일 시행됐는데, 구매 후 1년 이내에 같은 고장이 반복되면 제조사가 차량을 교환·환불해주는 제도다. 강제성이 없어 제조사가 계약서에 교환·환불에 대한 내용을 자발적으로 넣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

볼보코리아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서울 양천구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문래 서비스센터를 새로 열었다. 강서지역의 두 번째 서비스 센터다. 문래 서비스센터는 하루 최대 36대를 처리할 수 있다. 일반 정비는 물론 사고 수리까지 할 수 있다.

볼보는 전남 순천과 경기, 서울 지역 등에 추가로 서비스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강원 원주 등 센터는 확장 이전한다. 볼보는 올해 말까지 27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할 예정이다.

볼보코리아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정비 기술자와 고객을 1 대 1로 매칭해 예약부터 상담, 점검, 정비까지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볼보 개인 전담 서비스(VPS)’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개인 주치의처럼 고객이 전문가를 통해 진단과 정비, 사후관리를 직접 안내받을 수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