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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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계약이 없는 고객의 인터넷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중단하고 나섰다. 홈페이지 회원과 비회원 간에 주어지는 혜택의 차별점이 거의 없어지면서 비계약 고객의 회원가입을 유도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17일부터 보험계약이 없는 고객은 인터넷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하지 못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

과거에는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해야만 비회원 대비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웹 선진화 차원에서 회원가입 없이도 홈페이지 내 모든 메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꾸면서 굳이 회원가입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회원 가입 없이도 고객이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며 "현재 홈페이지 서비스 중 사주카페 정도만 가입 회원에게 제공하고 있으나, 이도 조만간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 볼 수 있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도 내년 1월부터 보험계약이 없는 고객의 인터넷 홈페이지 신규 회원가입을 종료할 예정이다. KDB생명의 이같은 결정은 웹회원 서비스에 대한 이용률 및 만족도 저하가 주 원인이다.

현재 웹회원에게는 이메일웹진 발송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는 비회원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혜택이 없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홈페이지에 가입한 비계약 고객을 잠재 고객으로 보고 이들의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였다.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삼성·한화·교보·NH농협·미래에셋생명 등 총자산 상위 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웹회원 제도를 유지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제휴 서비스 및 이벤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생명도 계약 고객이 아니면 홈페이지 회원 가입만으로 보험료 계산 외에 누릴 수 있는 다른 서비스나 혜택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많은 보험사들이 웹회원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한정적일 뿐더러 고객 정보 관리도 번거롭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회원가입 없이 바로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웹회원을 없애는 추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