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중국을 겨냥해 “국가보조금 지급, 환율 조작, 덤핑,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등(불공정 무역)을 계속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북한에 대해선 “잠재력이 많다”며 “비핵화돼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 됐을 때 지식재산권을 존중하고 법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틀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미국 D램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데 중국이 87억달러어치의 기술을 훔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 나라(미국과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협정을 원하지만 미국에 나쁜 협정은 체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는 개혁돼야 한다”며 “세계 2위 경제대국(중국)이 개발도상국 대접을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우리는 균형 잡히고,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이 영국과 (홍콩에 대해) 맺은 협정을 지키길 바란다”며 “홍콩의 자유와 법치를 보호하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직면한 위협의 하나로 “억압적인 이란 체제”를 거론하며 “이란은 ‘넘버1 테러 후원국’”이라고 공격했다. 또 “(그런) 이란이 핵무기와 핵무기 운반수단을 얻는 걸 허용해선 안 된다”며 “모든 나라가 이란에 대해 행동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선 “경제적 잠재력이 많다”며 “미국의 목표는 (북한과의) 화해이며 끝없는 전쟁이 아니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비핵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