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기차여행·소풍길 '69년 친구' 칠성사이다…답답한 세상을 후련하게!
칠성사이다는 올해로 출시 69주년을 맞았다.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음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국민 음료’로 자리 잡았다. 칠성사이다는 단일 품목으로 연간 4100억원어치가 팔린다.

○6·25전쟁 직전에 나온 ‘전쟁둥이’

칠성사이다는 1950년 5월 9일에 출시됐다. 1949년 12월 15일 최금덕, 박운석, 방계량, 주동익, 정선명, 김명근, 우상대 등 7명이 주주가 돼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작품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칠성(七姓)’이라는 제품명을 쓰고자 했다. 이후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바꿨다. 새 제품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회사의 창립기념일을 1950년 5월 9일로 정했다. 회사 이름은 한미식품공업(1967년),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1973년)를 거쳐 롯데칠성음료까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칠성사이다’의 정체성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얽힌 이야기도 많다. 칠성사이다는 삶은 달걀, 김밥과 함께 ‘소풍 삼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마음 설레는 소풍길을, 먼 길 떠나는 기차여행을,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사랑을 상징하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설레는 기차여행·소풍길 '69년 친구' 칠성사이다…답답한 세상을 후련하게!
○레몬·라임 천연향으로 낸 맛

칠성사이다는 다른 브랜드와 다른 차별화된 맛이 특징이다. 칠성사이다는 우수한 물 처리 시설을 갖춘 곳에서 생산된다.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만을 사용하고 이를 적절히 배합한다. 인공 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칠성사이다의 맛이 사이다 본래의 맛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도 1등 비결이다.

지난해 7월 칠성사이다는 기존 제품 대비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신제품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칠성사이다 고유의 레몬 라임 향에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깔끔한 뒷맛을 살렸다. 250mL 캔 기준 당 함량을 27g에서 16g으로, 칼로리도 110㎉에서 65㎉로 기존 칠성사이다 대비 약 40% 줄였다. 칠성사이다의 확장 제품인 ‘칠성스트롱 사이다’도 있다. 기존 탄산음료 대비 탄산가스볼륨을 최대치로 높인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답답한 상황이 후련하게 풀리는 것을 ‘사이다’에 비유하는 유행어에 착안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말했다.

○맑고 깨끗한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의 마케팅 전략은 ‘맑고 깨끗함’을 내세워 일관성 있게 이어지고 있다. 과거 백두산 시리즈, 송사리 편 등을 통해 이미지를 구축했고, 투명함을 강조하는 브랜드 광고를 지속해왔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맑고 깨끗한 세상은 지켜져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물의 가치와 수달, 개구리 등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했다. 또 독도를 주제로 한 환경캠페인, 우리나라 대표적인 4대강을 소재로 한 ‘강강(江江)순례’ 캠페인 등을 벌였다.

이 같은 브랜드 전략과 연계한 환경보호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칠성사이다는 2007년부터 3년간 환경부와 ‘어린이 물사랑 교육사업’을 벌여 연간 2억원의 환경기금을 조성했고, ‘생태관광 바우처 프로그램’, ‘국립공원 자연보호활동’ 등을 후원했다. 2017년 11월에는 칠성사이다 ‘1.5L 페트’ 제품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성적표지 제도 중 2단계인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제품은 생산부터 유통,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356g으로 저탄소제품 탄소 배출량 기준(476g/1.5L 이내)을 충족했다. 250mL 캔, 600mL 페트병은 탄소 배출량이 각각 100g, 201g으로 환경성적표지 중 1단계인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