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두무진의 저녁노을.  옹진군 제공
백령도 두무진의 저녁노을. 옹진군 제공
인천 옹진군에 속해 있는 백령도와 대청도 등 주요 섬들이 수도권 해양관광 1번지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배후에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천혜의 자연이 가을 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을 갖게 한다. 지난 7월에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대한민국 서해 끝에 있는 백령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바다낚시와 트레킹 등 다양한 레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섬이다. 백령도의 두무진, 진촌리 현무암, 사곶해변, 콩돌해안, 용틀임바위 등이 둘러볼 만한 관광지다.

백령도에 있는 심청각 내 효녀 심청상
백령도에 있는 심청각 내 효녀 심청상
백령도는 10억 년 전의 신원생대 퇴적암과 7억 년 전의 생물 흔적 화석으로 알려진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볼 수 있는 국가지질공원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인 점박이물범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기도 하다. 천연기념물 392호 콩돌해변은 약 2㎞ 해변에 동글동글한 돌멩이가 깔려 있다. 가을 관광객들에게 자갈 파도 소리를 들려주고 자갈 찜질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 활주로 사곶해변,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 까나리 액젓을 뿌려 먹는 백령냉면이 유명하다.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이야기한 고전소설 ‘효녀 심청이’에서 심청이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는 곳도 백령도다. 두무진 앞바다가 심청이가 뛰어든 인당수다. 심청각은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바라보이는 곳에 세워져 있다. 심청각에선 관련 판소리, 영화, 고서 등이 전시돼 있다. 심청연꽃마을에 가면 백령도 자생 심청연꽃과 20여 가지의 다양한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망원경으로 보면 해안선 너머 북한 장산곶을 조망할 수 있다. 인천시는 백령도에 공항을 건설하고 섬 취항 여객선을 준공영제에 포함해 교통·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인천에 있는 168개 섬의 부가가치를 높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에서 어린이 관광객이 낙타 조형물에 올라 타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에서 어린이 관광객이 낙타 조형물에 올라 타 기념촬영하고 있다.
백령공항은 2026년까지 옹진군 백령도 진촌리 127만㎡ 부지에 들어선다. 정부에서 소형 항공기 취항이 가능한 활주로와 터미널을 건설한다. 국방부와 비행 방식 및 활주로 위치 등을 협의하고 있다. 4~5시간씩 걸리던 인천~백령도 뱃길은 백령공항이 개항하면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대청도는 백령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덜하지만 자연이 잘 보전돼 있다. 모래사막, 지두리해변, 수직절벽, 홍어 요리가 유명하다.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휴가객에게 제격이라는 게 옹진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청도의 옥죽동 해안사구, 농여해변, 미아해변, 서풍받이 등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모래울해수욕장은 해변 길이 1㎞, 너비 100m로 우거진 해송과 희고 고운 금빛 모래가 깔려 있다. 해수욕장 이외에 대청도 옥죽포에선 사막(해안사구)을 만날 수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길이 1.6㎞, 너비 600m로 국내 최대 크기의 사막”이라고 말했다. 해변의 마른 모래들이 바람에 날려 해발 80m의 모래산을 형성했다. 이곳에 설치된 낙타 조형물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필수코스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높은 학술적 가치와 수려한 경관을 이용해 지속가능한 지질생태관광 상품을 개발, 누구나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