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부터 12월 9일까지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개최
빈 필하모닉·마린스키 등 공연
'첼리스트서 변신' 장한나가 지휘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눈길
이번 축제에는 빈 필하모닉(오스트리아)·마린스키(러시아)·야나첵필하모닉(체코) 오케스트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8개국 22개 교향악단이 참가한다. 이들 교향악단은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제4번부터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제7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 말러의 교향곡 제2번,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제3번 등을 연주한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3일)의 공연은 지난 3일 티켓오픈 3분 만에 매진돼 화제를 모았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42년 빈궁정 오케스트라로 출발해 구스타프 말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반환표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훌륭한 다른 공연도 많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12월 9일) 폐막공연도 인상적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이 오케스트라는 바그너, 차이코프스키, 말러, 라흐마니노프 등 최고의 음악가들이 지휘하며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서는 31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부강하게 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러시안 레퍼토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천 재 첼리스트에서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11월 16일)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BBC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현존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이름을 올린 장한나는 2017년부터 상임지휘 및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깊은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노르웨이가 낳은 민족주의 거장 그리그가 러시아의 민족 선율을 노래한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으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확한 표현력과 통찰력의 지휘자 토마스 체트마이어와 전 세계가 사랑하는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의 현란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400년 전통의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의 공연(10월 26일), 체코 작곡가 야나첵을 세계 무대에 데뷔시키며 민족 정서를 승화시킨 지휘자 레오스 스바로프스키가 피아니스트 루카스 본드라첵과 함께 체코 특유의 감성을 선사할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