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돼지열병 확진 강화도…전역으로 확산할까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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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면 확진 판정 이어 불은면에서도 의심신고 접수
"돼지열병 그거 북한에서 내려온 게 맞는 것 같아. 그게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어."
인천 강화군 양돈농가들은 25일 전날 송해면에 이어 불은면 양돈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국내 다섯 번째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송해면 양돈농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이날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이중으로 설치된 가운데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주변에 주택이 거의 없고 이동하는 주민이나 차량도 드물었지만, 입구를 지키는 방역당국 관계자는 행여 농장으로 접근할까 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송해면의 이 농장은 전날 방역당국이 ASF 예찰 활동으로 혈청검사를 하던 중 ASF 의심 징후가 포착됐다.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끝내 같은 날 확진으로 판정되면서 돼지 388마리를 살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농장은 돼지를 도축장이 아닌 다른 농장에 출하하는 모돈(어미돼지) 전문 사육농장"이라며 "돼지 사육 수는 비교적 많지 않지만, 모돈이 40마리가량 살처분돼 피해가 만만치 않다"며 농장 상황을 전했다. 강화지역 다른 양돈농장주들은 ASF 확산이 멈추기를 희망하며 방역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이날 불은면 한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당 농장은 ASF가 확진된 송해면 농장과 8.3㎞나 떨어져 있어 감염경로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주민들조차 이동에 조심하는 모양새다.
이 농장에서 ASF가 확진될 경우 돼지 820마리를 비롯해 반경 3㎞ 내에 있는 농장 4곳의 돼지 8천150마리도 살처분해야 한다.
불은면 한 양돈농장 농장주 A(74)씨는 "제 농장 인근에서 양돈농장을 하는 동생이 오늘 오전에 돼지 2마리가 죽고 1마리가 유산했다고 말해서 곧바로 방역당국에 신고했다"며 "40여년간 농장을 운영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구제역 당시에도 돼지 600여마리를 살처분했는데 또 돼지를 살처분해야 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현재는 농장과 도축장을 이동하는 차량과 사료 차량이 병을 옮기지 않을까 의심스럽다"고 조심스레 감염원을 추정했다.
인근 주민 유모(79)씨는 "송해면에서 돼지열병이 확진됐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3㎞ 이상 떨어진 이곳에서 발병 의심신고가 접수돼 놀랐다"며 "앞서 발병한 북한에서 강을 따라 내려온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인천시는 강화에서 ASF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예찰 활동과 방역을 강화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ASF가 확진된 송해면 양돈농가의 돼지를 신속히 살처분·매몰하는 한편 인천·김포와 강화를 잇는 강화·초지대교에 24시간 초소를 운영하며 모든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또 양돈농가별로 1일 2회 이상 소독하고 생석회 도포와 소독 차량을 지원하는 등 방역작업의 강도도 높이고 있다.
한편 방역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초동 방역에 나서는 한편, 샘플을 채취해 확진 여부를 따지기 위한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고가 확진으로 결론 나면 ASF 국내 발병 건수는 총 6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인천에서는 현재 강화·옹진군을 포함한 5개 군·구의 43개 양돈농가에서 돼지 4만3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중 35곳(81.4%)이 강화군에 몰려 있다.
/연합뉴스
인천 강화군 양돈농가들은 25일 전날 송해면에 이어 불은면 양돈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국내 다섯 번째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송해면 양돈농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이날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이중으로 설치된 가운데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주변에 주택이 거의 없고 이동하는 주민이나 차량도 드물었지만, 입구를 지키는 방역당국 관계자는 행여 농장으로 접근할까 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송해면의 이 농장은 전날 방역당국이 ASF 예찰 활동으로 혈청검사를 하던 중 ASF 의심 징후가 포착됐다.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끝내 같은 날 확진으로 판정되면서 돼지 388마리를 살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농장은 돼지를 도축장이 아닌 다른 농장에 출하하는 모돈(어미돼지) 전문 사육농장"이라며 "돼지 사육 수는 비교적 많지 않지만, 모돈이 40마리가량 살처분돼 피해가 만만치 않다"며 농장 상황을 전했다. 강화지역 다른 양돈농장주들은 ASF 확산이 멈추기를 희망하며 방역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이날 불은면 한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당 농장은 ASF가 확진된 송해면 농장과 8.3㎞나 떨어져 있어 감염경로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주민들조차 이동에 조심하는 모양새다.
이 농장에서 ASF가 확진될 경우 돼지 820마리를 비롯해 반경 3㎞ 내에 있는 농장 4곳의 돼지 8천150마리도 살처분해야 한다.
불은면 한 양돈농장 농장주 A(74)씨는 "제 농장 인근에서 양돈농장을 하는 동생이 오늘 오전에 돼지 2마리가 죽고 1마리가 유산했다고 말해서 곧바로 방역당국에 신고했다"며 "40여년간 농장을 운영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구제역 당시에도 돼지 600여마리를 살처분했는데 또 돼지를 살처분해야 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현재는 농장과 도축장을 이동하는 차량과 사료 차량이 병을 옮기지 않을까 의심스럽다"고 조심스레 감염원을 추정했다.
인근 주민 유모(79)씨는 "송해면에서 돼지열병이 확진됐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3㎞ 이상 떨어진 이곳에서 발병 의심신고가 접수돼 놀랐다"며 "앞서 발병한 북한에서 강을 따라 내려온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인천시는 강화에서 ASF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예찰 활동과 방역을 강화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ASF가 확진된 송해면 양돈농가의 돼지를 신속히 살처분·매몰하는 한편 인천·김포와 강화를 잇는 강화·초지대교에 24시간 초소를 운영하며 모든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또 양돈농가별로 1일 2회 이상 소독하고 생석회 도포와 소독 차량을 지원하는 등 방역작업의 강도도 높이고 있다.
한편 방역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초동 방역에 나서는 한편, 샘플을 채취해 확진 여부를 따지기 위한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고가 확진으로 결론 나면 ASF 국내 발병 건수는 총 6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인천에서는 현재 강화·옹진군을 포함한 5개 군·구의 43개 양돈농가에서 돼지 4만3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중 35곳(81.4%)이 강화군에 몰려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