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헬스케어 시장 진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아마존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사의 첫 헬스케어 서비스 ‘아마존케어’를 출시한다. 우선 시애틀 본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펼친다.

아마존케어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의료 상담을 제공한다. 영상 채팅 등으로 원격 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직접 처방약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테크크런치는 “아마존뿐만 아니라 애플 등 실리콘밸리 경쟁자들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잇달아 내놨다”며 “아마존은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케어 이용자는 감기나 경미한 부상, 피임, 예방접종 등과 관련한 일반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해 전문 의료 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필팩을 7억5300만달러(약 9020억원)에 인수했다. 아마존케어의 핵심 서비스인 원격 처방과 제조약 배송 등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운동량 등을 측정하는 ‘이어버드’(귓속에 넣는 소형 이어폰)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속도계가 내장돼 있어 달린 거리와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아마존의 AI 서비스 알렉사와 연동해 쓸 수 있다.

미국 CNBC방송은 “아마존이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어버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어버드는 통상 혼자 쓰기 때문에 알렉사가 개인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알렉사와 연동되는 전자레인지, 벽시계, 자동차 기기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