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여자축구 심포지엄을 열고 패널과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저변 확대 방안'과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경쟁력을 통한 경기력 강화' 등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한 심포지엄에서는 여자대표팀의 경기력 향상 방안을 논의한 3번째 세션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올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했으나 조별 리그 3전 전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축구의 전성기를 연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조소현(웨스트햄) 등 주축 선수들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대회여서 예선 탈락은 아쉬움을 남겼다.
국가대표로 뛴 여자 실업축구 선수 전가을(화천 KSPO)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를 더 많이 열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선수들에게 판을 깔아줘야 어린 선수들도 언니들의 경기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연 보은 상무 감독은 전가을과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한 발 더 나갔다.
이 감독은 "A매치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하고, 국내와 해외에서 개최하는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했으면 좋겠다"며 원정 A매치의 확대를 희망했다.
이 감독은 이어 "23명의 A대표팀 엔트리 외에 대학 선수들이 포함된 B팀을 만들어 거기에서 대표팀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A대표팀과 B팀의 합동 훈련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연령별 선수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열린 세션에선 여자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성문정 한국스포츠체육정책과학원 수석연구원은 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2023년 여자월드컵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문정 연구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함으로써 한국 축구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고 획기적으로 발전했다"면서 "2023년 여자 월드컵을 유치해야 여자축구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채재성 동국대 체육학과 교수는 저변 확대 방안으로 "어린 시절 축구를 1순위 선호 종목으로 선택하는 건 자신보다 교사와 학부모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래 교사들이 축구를 경험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