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브랜드가 다를까?
한경 기업소셜임팩트 조사에는 이념 성향에 따른 브랜드 신뢰도가 포함돼 있다. 응답자 1만 명의 이념적 성향 분포는 보수 21.8%, 중도 52.2%, 진보 26%였다. 예상대로 숫자가 많은 중도층이 지수 전체를 좌우했다. 진보와 보수는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약간 달랐다. 진보는 1위를 기피하는 성향이 나타났다. 보수는 삼성 현대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높은 데 비해 진보는 LG 기아자동차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SUV의 경우 현대차 싼타페가 전체 1위였지만 진보층은 팰리세이드를 더 신뢰하는 브랜드로 꼽았다.

항공부문은 보수와 진보의 신뢰도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전체 신뢰도는 아시아나 34.6%, 대한항공 33.6%로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하지만 보수는 ‘아시아나 24% vs 대한항공 46%’, 진보는 ‘아시아나 35.2% vs 대한항공 27.4%’로 신뢰도가 갈렸다. 라면부문에서도 전체 2위를 한 신라면이 31%로 보수층에서는 진라면을 앞섰다.

이밖에 햄버거 브랜드에선 보수는 롯데리아에 가장 많은 신뢰를 보냈다. 전체와 진보 1위는 맘스터치였다. 소셜미디어도 보수는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을, 진보는 인스타그램은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신뢰도가 엇갈리는 브랜드도 있었다. 스마트폰의 경우 40대 이상은 갤럭시에 대해 71.9%의 신뢰를 보냈다. 30대 이하는 갤럭시 49%, 아이폰 33%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항공도 엇갈렸다. 60대는 대한항공 40%, 아시아나 27%였지만 10대는 아시아나 40.2%, 대한항공 29.9%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