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무력행사 없다' 美약속·'싱가포르 합의' 재확인
지소미아 종료 과정서 제기된 한미동맹 균열 우려 불식
방위비 분담금·미국산 무기 구매 등서 '기싸움' 예고
文대통령, 유엔외교 마치고 귀국길…3차 북미정상회담 '촉진'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5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미국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있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 23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9번째 정상회담은 북한을 향해 지난해 '싱가포르 합의' 정신과 무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함으로써 북한이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다시 나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은 조기에 북미 실무협상이 개최돼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실무협상이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진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패를 딛고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바텀업' 방식의 실무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 것이 필요하며 실무협상을 징검다리 삼아 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유엔총회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지난 두 번의 유엔총회 참석에 이어 올해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하며 DMZ 내 유엔기구 및 평화·생태·문화기구 유치, 유엔지뢰행동조직과 DMZ 지뢰 협력 제거 등을 구체적 협력이 가능한 사례로 제시했다.

이번 방미 기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을 두고 감지됐던 한미 관계의 균열 우려를 불식한 것도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한미정상회담 후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양 정상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 및 안보에 여전히 '린치핀'(핵심축)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히며 이런 우려를 차단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의 LNG(액화천연가스) 가스에 대한 한국의 수입을 추가하는 결정이 이뤄지고, 한국 자동차 업계와 미국 자율운행 기업 간 합작 투자가 이뤄진 점 등도 동맹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및 미국산 무기구매 등의 문제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한미 간 기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