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든든한 동반자' 기업은행…"IBK 아시아 금융 벨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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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기업은행
IBK인도네시아은행 공식 출범
동남아는 中企에 좋은 타깃 시장
58년 노하우로 동반자 금융 실천
IBK인도네시아은행 공식 출범
동남아는 中企에 좋은 타깃 시장
58년 노하우로 동반자 금융 실천
기업은행은 1961년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으로 설립돼 58년 만에 총자산 300조원이 넘는 은행으로 성장했다. 최근 첫 해외 인수합병(M&A) 결과물인 인도네시아 법인을 성공적으로 출범하면서 글로벌 은행을 향한 목표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김도진 행장 취임 뒤 매년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IBK 아시아벨트 구축’이라는 목표를 향해서도 순항 중이다.
창사 58년 만에 첫 해외 M&A
기업은행은 지난 19일 IBK인도네시아은행을 공식 출범했다. 지난 1월 인수한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을 합병한 것이다. 기업은행 창사 이래 첫 해외 M&A 은행이자 동남아시아 국가에 세운 첫 법인이다. 2017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화한 지 2년8개월 만의 성과다.
과거 기업은행의 해외 진출은 뉴욕, 런던, 도쿄, 홍콩 등 국제적인 금융 중심 도시와 중국, 베트남 등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많은 지역 위주로 추진됐다.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적 역할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조를 바꾼 것은 2017년 김 행장이 취임하면서다. 김 행장은 취임 초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을 잇는 ‘아시아벨트’를 만들자는 것이다. 김 행장은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 등을 잇달아 순방하며 시장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 적극적인 진출을 꾀했다. 지난해 10월 캄보디아에서 지점 개설 본인가를 취득해 같은 해 12월 프놈펜 지점 영업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사무소 인가를 받고 같은 해 11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를 열었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과 다르게 M&A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첫 사례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한국 데스크, 외환 전담 부서 등을 신설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주민들에 대한 금융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30개 수준인 영업점을 2023년까지 55개로 늘린다는 게 기업은행의 계획이다.
기업은행 측은 “인도네시아 은행들이 대부분 규모가 작고, 선진화된 금융 기법을 익히지 못해 영세화돼 있다”며 “선진화·현대화된 금융 서비스로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 및 동포 등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모바일 등을 통한 스마트뱅킹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만큼 모바일 뱅킹 등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해외 진출 중소기업 동반자 될 것”
기업은행은 이번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사업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베트남에서는 호찌민, 하노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17년 7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인가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미얀마는 현지 은행시장 개방 시 지점 또는 법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외 전산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스마트뱅킹의 핵심인 모바일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붙이는 것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기업 위주로 해외 진출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중소기업들도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해외 진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지리적이나 문화적으로 가깝고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동남아 국가는 중소기업들에 좋은 타깃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8년간 축적해온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관련 노하우는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특히 중소기업 신용평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체계가 강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매년 20만 개 이상 축적되는 재무 데이터에 기초한 신용평가모형, 전문적인 여신심사체계, 기업금융에 숙련된 인적 자산 등은 해외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동반자 금융’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반자 금융’은 기업은행이 지금까지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기업에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성장(scale-up) 금융, 재도약(level-up) 금융, 선순환(cycle-up) 금융 등 기업의 성장 단계를 나눠 해당 단계에 맞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재도약 금융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이 주로 진출한 나라에 은행이 동반 진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김 행장은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과 안착을 돕는 정책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충실히 하려고 한다”며 “아시아 최고의 중소기업금융 전문은행이라는 비전을 갖고 2025년까지 해외 영업 기반을 20개국 165개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창사 58년 만에 첫 해외 M&A
기업은행은 지난 19일 IBK인도네시아은행을 공식 출범했다. 지난 1월 인수한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을 합병한 것이다. 기업은행 창사 이래 첫 해외 M&A 은행이자 동남아시아 국가에 세운 첫 법인이다. 2017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화한 지 2년8개월 만의 성과다.
과거 기업은행의 해외 진출은 뉴욕, 런던, 도쿄, 홍콩 등 국제적인 금융 중심 도시와 중국, 베트남 등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많은 지역 위주로 추진됐다.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적 역할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조를 바꾼 것은 2017년 김 행장이 취임하면서다. 김 행장은 취임 초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을 잇는 ‘아시아벨트’를 만들자는 것이다. 김 행장은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 등을 잇달아 순방하며 시장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 적극적인 진출을 꾀했다. 지난해 10월 캄보디아에서 지점 개설 본인가를 취득해 같은 해 12월 프놈펜 지점 영업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사무소 인가를 받고 같은 해 11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를 열었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과 다르게 M&A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첫 사례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한국 데스크, 외환 전담 부서 등을 신설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주민들에 대한 금융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30개 수준인 영업점을 2023년까지 55개로 늘린다는 게 기업은행의 계획이다.
기업은행 측은 “인도네시아 은행들이 대부분 규모가 작고, 선진화된 금융 기법을 익히지 못해 영세화돼 있다”며 “선진화·현대화된 금융 서비스로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 및 동포 등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모바일 등을 통한 스마트뱅킹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만큼 모바일 뱅킹 등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해외 진출 중소기업 동반자 될 것”
기업은행은 이번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사업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베트남에서는 호찌민, 하노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17년 7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인가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미얀마는 현지 은행시장 개방 시 지점 또는 법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외 전산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스마트뱅킹의 핵심인 모바일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붙이는 것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기업 위주로 해외 진출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중소기업들도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해외 진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지리적이나 문화적으로 가깝고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동남아 국가는 중소기업들에 좋은 타깃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8년간 축적해온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관련 노하우는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특히 중소기업 신용평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체계가 강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매년 20만 개 이상 축적되는 재무 데이터에 기초한 신용평가모형, 전문적인 여신심사체계, 기업금융에 숙련된 인적 자산 등은 해외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동반자 금융’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반자 금융’은 기업은행이 지금까지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기업에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성장(scale-up) 금융, 재도약(level-up) 금융, 선순환(cycle-up) 금융 등 기업의 성장 단계를 나눠 해당 단계에 맞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재도약 금융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이 주로 진출한 나라에 은행이 동반 진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김 행장은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과 안착을 돕는 정책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충실히 하려고 한다”며 “아시아 최고의 중소기업금융 전문은행이라는 비전을 갖고 2025년까지 해외 영업 기반을 20개국 165개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