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빈곤포르노 버려야, 바로 알고 도와야 부작용 없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캠페인·시민교육으로 편견 깨기, 허성용 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를 묘사해 동정심을 유발하는 구호단체의 이른바 '빈곤포르노' 광고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게 만듭니다.
도움받는 수혜자의 인격·인권·입장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원조가 가져오는 부작용을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한·아프리카재단의 국민외교사절단으로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 참가한 허성용(35) 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바른 이해를 통한 국제 협력이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18일부터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학술교류·공공외교·역사탐방 활동을 펼친 그는 "외부 도움 없이 분쟁 종식과 평화 정착에 나서려는 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사회·경제적 처지가 낙후됐다고 스스로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물론 긍지도 없을 거라는 인식은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2013년에 설립한 아프리카인사이트는 아프리카 각 나라가 건강하게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 캠페인, 국제협력, 세계시민교육, 사회적 기업가 육성 등에 앞장서는 비영리단체다.
지금까지 100여개 초중고에서 5천여명에게 아프리카를 올바르게 알리는 교육을 펼쳤고,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아프리카 클래스'를 통해 300여명의 지역 전문가를 양성했다.
2016년부터는 대학·시민단체와 협력해 매년 5월에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허 대표는 대학 졸업을 앞둔 2008년부터 2년간 탄자니아에서 비영리단체 봉사단으로 활동했고 이어 세네갈에서도 코이카 봉사단으로 2년간 근무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식민 시대를 벗어났음에도 개선 안 된 불공정한 사회 구조, 지속적이지 않은 원조 방식 등에 대해 문제의식이 생겼고 이는 귀국 후 아프리카인사이트 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는 "고난 속에서도 사람을 중시하고 공동체를 중시하는 많은 현지인을 만나면서 아프리카가 절망의 대지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현지인의 역량을 증진해 발전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사명이 생겨 아프리카인사이트가 출범했다"고 소개했다.
허 대표는 "최근 국회에 새시대아프리카포럼이 생기고 지난해 외교부 산하로 한·아프리카재단이 설립되는 등 정치권과 정부에서 교류·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힘이 난다"고 반겼다.
그는 "보통 아프리카를 멀게만 느끼는데 우리 안에도 아프리카가 가까이 와있다"며 "안산·파주 등 경기도 일대의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 등으로 2만여명의 아프리카인이 한국에 거주한다"고 소개했다.
허 대표는 아프리카와 상생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려면 우선은 이들이 겪는 차별과 소외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프리카인사이트에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재한아프리카인 단체 등과 연계해 아프리카 음식, 음악, 춤, 커피 등을 소개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속해 열고 있다.
그는 "케냐, 에디오피아, 이집트 등 잘 알려진 나라를 주제로 한 행사에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브룬디, 기니비사우, 감비아 관련 행사를 하면 찾는 이가 거의 없다"며 "아프리카 대륙에는 55개 나라가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20개 정도만 있는 줄 안다"고 안타까워했다.
허 대표는 "사절단에 참가한 청년들과 지속해서 교류하는 등 많은 시민단체와 연대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계속 힘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도움받는 수혜자의 인격·인권·입장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원조가 가져오는 부작용을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한·아프리카재단의 국민외교사절단으로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 참가한 허성용(35) 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바른 이해를 통한 국제 협력이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18일부터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학술교류·공공외교·역사탐방 활동을 펼친 그는 "외부 도움 없이 분쟁 종식과 평화 정착에 나서려는 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사회·경제적 처지가 낙후됐다고 스스로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물론 긍지도 없을 거라는 인식은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2013년에 설립한 아프리카인사이트는 아프리카 각 나라가 건강하게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 캠페인, 국제협력, 세계시민교육, 사회적 기업가 육성 등에 앞장서는 비영리단체다.
지금까지 100여개 초중고에서 5천여명에게 아프리카를 올바르게 알리는 교육을 펼쳤고,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아프리카 클래스'를 통해 300여명의 지역 전문가를 양성했다.
2016년부터는 대학·시민단체와 협력해 매년 5월에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허 대표는 대학 졸업을 앞둔 2008년부터 2년간 탄자니아에서 비영리단체 봉사단으로 활동했고 이어 세네갈에서도 코이카 봉사단으로 2년간 근무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식민 시대를 벗어났음에도 개선 안 된 불공정한 사회 구조, 지속적이지 않은 원조 방식 등에 대해 문제의식이 생겼고 이는 귀국 후 아프리카인사이트 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는 "고난 속에서도 사람을 중시하고 공동체를 중시하는 많은 현지인을 만나면서 아프리카가 절망의 대지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현지인의 역량을 증진해 발전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사명이 생겨 아프리카인사이트가 출범했다"고 소개했다.
허 대표는 "최근 국회에 새시대아프리카포럼이 생기고 지난해 외교부 산하로 한·아프리카재단이 설립되는 등 정치권과 정부에서 교류·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힘이 난다"고 반겼다.
그는 "보통 아프리카를 멀게만 느끼는데 우리 안에도 아프리카가 가까이 와있다"며 "안산·파주 등 경기도 일대의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 등으로 2만여명의 아프리카인이 한국에 거주한다"고 소개했다.
허 대표는 아프리카와 상생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려면 우선은 이들이 겪는 차별과 소외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프리카인사이트에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재한아프리카인 단체 등과 연계해 아프리카 음식, 음악, 춤, 커피 등을 소개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속해 열고 있다.
그는 "케냐, 에디오피아, 이집트 등 잘 알려진 나라를 주제로 한 행사에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브룬디, 기니비사우, 감비아 관련 행사를 하면 찾는 이가 거의 없다"며 "아프리카 대륙에는 55개 나라가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20개 정도만 있는 줄 안다"고 안타까워했다.
허 대표는 "사절단에 참가한 청년들과 지속해서 교류하는 등 많은 시민단체와 연대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계속 힘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