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정확도의 40%를 좌우하는 기상 수치예보모델의 국산 버전이 내년부터 실전에 본격 투입된다. 현재 세계 9위 수준인 기상예보모델 성능을 내년에 5위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기상청의 목표다.

기상청은 26일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 성과와 미래전략 토론회’를 열고 “한국형 기상 수치예보모델인 KIM의 성능이 영국에서 수입한 UM의 97.7%까지 근접했다”며 “연말까지 2차 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기존 모델과 병행해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KIM은 태풍 ‘링링’의 이동경로와 시간예측을 UM(현재 모델)보다 비교적 정확히 맞혔다”고 밝혔다.

홍성유 기상청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단장은 “한반도 날씨를 정확히 예상하려면 동북아시아 지리·지형에 맞는 모델이 필요하다”며 “실제 날씨 대비 예보정확도가 85%인 기상예보 자체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보정확도는 수치예보모델의 성능이 40%를 좌우하고, 관측자료 정확도가 32%, 예보관이 28%를 좌우한다. 강현석 기상청 수치예보모델개발과장은 “집중호우와 폭염 등 과거 경험하지 못한 이례적 기상현상은 예보관들의 예측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수치예보모델의 초기 신호가 예보정확도 개선의 실마리”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