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정보위원장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매우 믿을 만해"
"트럼프 외압 의혹 내부고발 문건 기밀해제…이르면 오늘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의 단초가 된 내부고발 문건이 이르면 26일(현지시간) 공개된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크리스 스튜어트(공화) 의원은 25일 밤 트위터를 통해 "내부고발 문건이 기밀 해제됐다"면서 "모두 읽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해당 문건은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CNN 방송은 이르면 26일 오전 공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날 밤 "그것(문건)이 최소한의 편집만 거쳐 기밀 해제됐으나 아직 대중에 공개되지는 않았다"면서 "(내일) 아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의 내부고발자가 마이클 앳킨슨 미 정보기관 감찰관(ICIG)에게 제출한 이 문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의 실마리가 됐다.
"트럼프 외압 의혹 내부고발 문건 기밀해제…이르면 오늘 공개"
내부고발 문건은 이날 기밀 해제에 앞서 의회에 보내졌다.

기밀로 분류된 문건인 까닭에 상·하원 의원들은 보안 조처가 된 방에 한 명씩 들어가 해당 문건을 열람했다.

문건의 분량은 10∼12페이지 내외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내부고발 된) 의혹들이 매우 충격적인 동시에 매우 믿을 만하다.

감찰관이 왜 이것을 '믿을 만하다(credible)'고 봤는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에릭 스월웰(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이 의원들이 보고서 전체를 열람하는 것을 가로막았지만, 내부고발 문건은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하원 의원들은 기밀로 분류된 자료라는 이유를 들어 내부고발 문건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밀 해제 결정이 내려진 만큼 곧 구체적인 내용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을 거듭 압박하는 내용이 담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트럼프 외압 의혹 내부고발 문건 기밀해제…이르면 오늘 공개"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등을 무기로 삼아 유력한 경쟁자인 바이든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2016년 전임 오바마 정권에서 부통령직을 수행하던 바이든이 아들 헌터가 유급이사로 근무하던 에너지 회사를 수사하려던 빅토르 쇼킨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해임을 압박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올해 5월 이런 의혹에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 직접 재수사를 요구한 것이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가성이 없다"면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선 "내가 이해하기로 그(내부고발자)는 최상위나 1급, 2급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내부고발을 한 직원이 자신과 정치색이 다른 "당파주의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녹취록과 내부고발 문건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관련법 위반 여부를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미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