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택 압수수색 때 현장 검사와 통화했다

靑은 "조용히 수사" 외압 논란

< “조국 사퇴”…뒤돌아 앉은 한국당 의원들 > 국회 본회의장에서 26일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 장관에게 반대한다는 뜻으로 의자를 돌려 뒤돌아 앉고 있다. 의원들 자리에는 ‘조국 사퇴’라고 쓰인 손팻말도 부착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조 장관을 격려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방배동 자신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있던 검사와 통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는 또 검찰에 ‘조용히 수사하라’는 뜻을 전달해 사실상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 23일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을 때 (현장에 나간) 검사와 전화 통화한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있다”며 “제 처(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압수수색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매우 안 좋은 상태여서 안정을 찾게 해 달라고 (검사에게) 부탁드렸다”고 답했다. 주 의원은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청문회 답변과 어긋난 일이자 검찰청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장관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지방 강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니 검찰에 수사를 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지만 검찰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검찰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고 검찰을 정면 비판했다. 야당은 청와대가 검찰을 대놓고 압박한 것이라며 강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종서/안대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