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들립 공격서 '염소 화학무기' 사용 결론"…시리아 지원 러시아단체 2곳 제재
폼페이오 "시리아 정권, 화학무기 사용…잔혹행위 용납 못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지난 5월 정부군이 반군 거점을 공격하는 도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5월 19일 염소(鹽素·chlorine)를 화학무기로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아사드 정권은 5월 19일 북서부 이들립주(州)에서 반군에 공격을 가했고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동원한 징후를 포착, 조사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이러한 공격이 아무런 제지 없이 진행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잔혹 행위를 숨기려 한 사람들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음흉한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민간인들을 향한 폭력을 끝내고 유엔이 주도하는 정치 과정에 참여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시리아 정부에 연료를 공급한 러시아 단체 2곳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8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의심되는 다른 사례에 대한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화학무기 금지기구에 45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사드 정권이 미 언론인 오스틴 타이스를 포함해 부당하게 억류된 수감자 수천 명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립 지역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아사드 정권은 이 지역 탈환을 위해 총공세를 취해왔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민간인을 표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유엔은 4월 이후 이들립에서 5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지고, 40만명 이상이 이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폼페이오 "시리아 정권, 화학무기 사용…잔혹행위 용납 못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