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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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내로 예상됐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공개적 성명을 봤다. 우리는 그러한 것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북한과) 함께 만날 날짜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사람들도 안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다시 단언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팀은 그들(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년 반 전에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목표들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갈 기회를 얻게 되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들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북미는 최근 서로 유화적 메시지를 주고받은 가운데 실무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며 등 막판 기 싸움이 연출되는 양상이다.

북한이 지난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 북미협상 의향'을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뒤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하자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단계적 접근' 입장을 재확인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새 방법'이나 체제보장을 비롯한 상응 조치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내놓지 않으며 양측간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미 탄핵 국면 돌입과 맞물려 북측의 셈법이 복잡해 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무협상 일정과 관련, 국정원은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