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탄핵 몰린 트럼프, 중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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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민주당의 탄핵 시도가 뉴욕 증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탄핵 가능성은 높지않지만,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경기 사이클 막판에 경기 둔화 속도에 가속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 탓입니다.
게다가 다음달 10일로 확정된 미중 무역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7일 아침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합니다.
질문1> 마감한 미 증시에서 특징적인 부분 짚어주시죠.
최근 며칠 새 뉴욕 증시를 좌우하는 핵심 이슈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 그리고 또 하나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입니다.
전날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략의 통화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지수가 오히려 반등했었습니다. 탄핵을 위한 결정적 스모킹건은 없다는 반응이 많았지요.
하지만 26일 증시는 달랐습니다. 이날 오전 외압 의혹을 제기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의회를 통해 공개됐는데, 내부고발자는 권력을 남용해 내년 대선을 영향을 주려한 이런 사례가 여러 건일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또 통화 기록을 숨기기 위한 백악관의 의도적 노력을 기술했습니다. 장 초반 오름세로 출발한 다우지수는 오전 11시반께는 160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오후에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팔 수 있도록 한 제재 유예 조치를 오는 11월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다시 한번 출렁였습니다.
화웨이와 거래가 많은 반도체주가 줄줄이 하락해 낙폭이 확대된 겁니다. 다만 장 막판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양국이 좀 더 열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희망한다. 만약 그렇게된다면회담은 재개되는 수준이 아니라 진전되고 결실을 낳을 것"이라고 말한 게 알려졌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리는 등 조치는 무역협상이 진전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말해 한 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소폭 하락한 채 끝났습니다. 다우는 79포인트, 0.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24%, 나스닥은 0.58% 내렸습니다.
질문2>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에 찬성하는 하원의원 수가 과반을 넘어섰지만, 미국인들 57%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향후 탄핵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나요?
민주당이 탄핵 절차에 들어갔지만, 탄핵이 성공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하원에서 과반수로 탄핵안이 통과되고 나면 상원에선 3분의 2가 찬성해야합니다.
하지만 상원은 현재 의원 100명 중 53명이 공화당 소속입니다. 탄핵이 성공하려면 민주당 의원 25명과 무소속 2명에 공화당 의원의 38%, 20명이 이탈해 탄핵으로 돌아야서야하는 데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몇달간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특히 경기 사이클 막판에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데 탄핵 불확실성이 이를 가속화시킬 수있습니다.
또 행정부와 의회 대립이 격화돼 내년 예산안이나 USMCA, 인프라딜 등 경기를 자극할 수 있는 법안들의 통과나 추진이 불가능해질 수 있지요.
더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압박이 미중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입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막는데 집중해 미중 무역합의를 늦출 지, 아니면 정국 돌파를 위해 과감한 양보를 할 지 불투명합니다. 또 과감한 양보가 또 다른 역풍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측 전략도 관건입니다. 중국이 향후 정치적 입지가 어찌될 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과 빨리 합의하기보다, 1년 여를 더 기다리며 미 정세를 관망하는 쪽으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하여간 탄핵 정국은 미중 무역협상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입니다. 질문3> 눈여겨봐야할 이슈와 이벤트를 말씀해주십시오.
탄핵 정국의 전개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할 겁니다. 어제 공개된 녹취록은 발언을 모두 받아적은 게 아니었고, 오늘 내부고발자가 지적했듯이 또 다른 사례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상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또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미 민주당 대선 주자 경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앞서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타격을 받을 경우 바짝 추격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부상할 수 있습니다. 워런 의원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의 해체, 부유세 도입 등을 주장하는 손꼽히는 좌파로 만약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 날짜는 10월10일 시작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한 열흘 남짓 남았는데 미국의 탄핵 정국과 맞물려 어떻게 될 지 잘 봐야겠습니다.
내일 금요일은 중요한 경제 지표가 여럿 나옵니다. 우선 8월 개인소비지출, PCE와 PCE 물가지수가 나옵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대한 중요한 자료입니다. 시장에선 PCE가 지난달 전달보다 0.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내구재 주문도 나오는데, 시장은 8월에 1% 감소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탄핵 가능성은 높지않지만,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경기 사이클 막판에 경기 둔화 속도에 가속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 탓입니다.
게다가 다음달 10일로 확정된 미중 무역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7일 아침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합니다.
질문1> 마감한 미 증시에서 특징적인 부분 짚어주시죠.
최근 며칠 새 뉴욕 증시를 좌우하는 핵심 이슈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 그리고 또 하나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입니다.
전날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략의 통화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지수가 오히려 반등했었습니다. 탄핵을 위한 결정적 스모킹건은 없다는 반응이 많았지요.
하지만 26일 증시는 달랐습니다. 이날 오전 외압 의혹을 제기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의회를 통해 공개됐는데, 내부고발자는 권력을 남용해 내년 대선을 영향을 주려한 이런 사례가 여러 건일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또 통화 기록을 숨기기 위한 백악관의 의도적 노력을 기술했습니다. 장 초반 오름세로 출발한 다우지수는 오전 11시반께는 160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오후에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팔 수 있도록 한 제재 유예 조치를 오는 11월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다시 한번 출렁였습니다.
화웨이와 거래가 많은 반도체주가 줄줄이 하락해 낙폭이 확대된 겁니다. 다만 장 막판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양국이 좀 더 열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희망한다. 만약 그렇게된다면회담은 재개되는 수준이 아니라 진전되고 결실을 낳을 것"이라고 말한 게 알려졌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리는 등 조치는 무역협상이 진전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말해 한 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소폭 하락한 채 끝났습니다. 다우는 79포인트, 0.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24%, 나스닥은 0.58% 내렸습니다.
질문2>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에 찬성하는 하원의원 수가 과반을 넘어섰지만, 미국인들 57%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향후 탄핵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나요?
민주당이 탄핵 절차에 들어갔지만, 탄핵이 성공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하원에서 과반수로 탄핵안이 통과되고 나면 상원에선 3분의 2가 찬성해야합니다.
하지만 상원은 현재 의원 100명 중 53명이 공화당 소속입니다. 탄핵이 성공하려면 민주당 의원 25명과 무소속 2명에 공화당 의원의 38%, 20명이 이탈해 탄핵으로 돌아야서야하는 데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몇달간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특히 경기 사이클 막판에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데 탄핵 불확실성이 이를 가속화시킬 수있습니다.
또 행정부와 의회 대립이 격화돼 내년 예산안이나 USMCA, 인프라딜 등 경기를 자극할 수 있는 법안들의 통과나 추진이 불가능해질 수 있지요.
더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압박이 미중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입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막는데 집중해 미중 무역합의를 늦출 지, 아니면 정국 돌파를 위해 과감한 양보를 할 지 불투명합니다. 또 과감한 양보가 또 다른 역풍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측 전략도 관건입니다. 중국이 향후 정치적 입지가 어찌될 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과 빨리 합의하기보다, 1년 여를 더 기다리며 미 정세를 관망하는 쪽으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하여간 탄핵 정국은 미중 무역협상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입니다. 질문3> 눈여겨봐야할 이슈와 이벤트를 말씀해주십시오.
탄핵 정국의 전개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할 겁니다. 어제 공개된 녹취록은 발언을 모두 받아적은 게 아니었고, 오늘 내부고발자가 지적했듯이 또 다른 사례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상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또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미 민주당 대선 주자 경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앞서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타격을 받을 경우 바짝 추격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부상할 수 있습니다. 워런 의원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의 해체, 부유세 도입 등을 주장하는 손꼽히는 좌파로 만약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 날짜는 10월10일 시작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한 열흘 남짓 남았는데 미국의 탄핵 정국과 맞물려 어떻게 될 지 잘 봐야겠습니다.
내일 금요일은 중요한 경제 지표가 여럿 나옵니다. 우선 8월 개인소비지출, PCE와 PCE 물가지수가 나옵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대한 중요한 자료입니다. 시장에선 PCE가 지난달 전달보다 0.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내구재 주문도 나오는데, 시장은 8월에 1% 감소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