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싱가포르·일본 등 해외 7개국에도 판매
독립영화의 쾌거…'벌새' 10만 관객 돌파
영화 '벌새'가 누적 관객 10만명을 돌파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벌새'의 누적 관객은 10만692명이었다.

개봉 30일 차에 세운 기록으로, 1만 관객 돌파조차 어려운 독립영화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전날 기준으로 57개 스크린에서 85회 상영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거둔 성과다.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1초에 90번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사랑받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는 14살 소녀 은희의 일상을 세밀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5개 상을 받아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며 개봉 이후에는 관객들이 자발적 홍보대사가 되면서 장기 상영에 돌입했다.

김보라 감독은 1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자필 편지로 감사를 전했다.

그는 편지에 "모두가 자기 안에 이상하고 예민한 은희들을 갖고 있음을 영화를 세상에 나누고 알았다"며 "그 은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을 때 놀라고 감사했다"고 적었다.

이어 "위로라는 말로는 부족한 어떤 만남이었다.

영화를 세상에 내놓고 관객들의 무수한 일상과 역사를 듣는 경험, 그것은 숫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이다"라며 "이 온기는 앞으로 제 삶에서 생생하게 살아있을 것이다.

마치 영지가 남긴 온기로 앞으로 잘 살아갈 은희처럼"이라고 덧붙였다.

독립영화의 쾌거…'벌새' 10만 관객 돌파
10만명 돌파와 함께 해외 개봉 소식도 전해졌다.

오는 29일 싱가포르에서 개봉하며 미국, 캐나다, 대만, 일본, 스웨덴, 터키 7개국에 판매됐다.

국내를 제외한 항공판권도 팔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