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상승기 접어들어…쉽게 꺼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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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9명, 예테보리국제도서전 참가
"한국 문화와 문학이 한국의 특수성에 갇힌 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보편성을 확보하는 지점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스웨덴에도 한국문학 바람이 불 것이라고 확신에 가까운 기대를 합니다."(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케이팝을 선봉으로 한국 문화가 세계로 뻗어가는 가운데, 한국문학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19 예테보리도서전 참가차 스웨덴을 찾은 한국 문인들은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며 세계 독자들과의 소통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이 막을 올린 26일(현지시간) 주빈국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세계 문학의 장 속에서 한국문학이 오늘날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근현대사의 고통과 영광 속에서 한국 문학이 확보한 독특한 활력과 역동성을 스웨덴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의욕을 가지고 왔다"고 도서전 참가 의의를 밝혔다.
그는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에 대해 "한국은 지난 100년간 세계가 겪은 모순과 갈등을 온몸으로 뒤집어쓰고 치러왔다"며 "그 과정에서 때로는 남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고 놀라운 경제적 성취를 이루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밖에서 볼 때는 신선한 역동성과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BTS에 대한 열렬한 관심, 한국어 학습 열기,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한국문학번역원에 한국문학 작품을 출판하겠다고 지원신청을 해오는 출판사가 5년 사이에 거의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이라며 "한국문학은 지금이 최대치가 아니라 이제 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다.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이번 도서전에서 다양한 작가 행사를 연다.
도서전에 참가한 한국 문인은 현기영, 김행숙, 진은영, 한강, 김언수, 김숨, 신용목, 조해진, 김금희 9명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강을 제외한 8명이 참석했다.
대표적인 민족문학 작가인 소설가 현기영은 "한국 문학이 좁은 남한 땅의 경계를 넘어서 세계로 가고 있다"며 "한국 문단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세계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설가 조해진은 "도서전 모든 행사가 만석일 정도로 문학에 대한 스웨덴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문학이 가진 진정성, 깊이와 문학성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다면 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도서전은 '대한민국', '양성평등', '미디어와 정보 해독력'을 주제로 내걸었다.
주빈국인 우리나라는 '인간과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택했다.
소설가 김숨은 "스웨덴에 와서 젠더적 차별과 페미니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사유하게 하는 문학의 역할, 작가가 가져야 하는 양심과 진정성 등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신용목 시인은 "사람은 사람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사람이 사람의 편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그 과정이 문학이고 책을 통해 오가는 게 아닐까 스웨덴에서 새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도서전 개막에 앞서 지난 20~24일 스톡홀름에서 작가와의 만남, 스톡홀름대 한국문학행사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문학을 알렸다.
스웨덴 문예지 '10TAL'은 한국문학 특집호를 발간해 김혜순, 배수아, 조남주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의 시, 소설, 에세이, 미술작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었다.
이번 도서전 참가 작가들 가운데에도 김행숙, 신용목, 김금희 등의 작품이 실렸다.
김행숙 시인은 "스웨덴에 와서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맥락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이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며 "민족이나 국가를 넘어 세계라는 장에서 한국, 한국인성이 아니라 인간, 인간성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소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금희는 "스웨덴에서도 미투 운동이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현지 독자들은 한국의 미투 운동은 어떤 변화를 낳았는지도 궁금해했다"며 "세계의 중요한 흐름과 한국 문단의 중요한 흐름이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웨덴에는 1976년 김지하의 '오적'을 시작으로 김소월, 이문열, 황석영, 문정희, 황선미, 김영하, 한강, 김언수 등 작가들의 작품 33종이 출간됐다.
/연합뉴스
케이팝을 선봉으로 한국 문화가 세계로 뻗어가는 가운데, 한국문학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19 예테보리도서전 참가차 스웨덴을 찾은 한국 문인들은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며 세계 독자들과의 소통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이 막을 올린 26일(현지시간) 주빈국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세계 문학의 장 속에서 한국문학이 오늘날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근현대사의 고통과 영광 속에서 한국 문학이 확보한 독특한 활력과 역동성을 스웨덴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의욕을 가지고 왔다"고 도서전 참가 의의를 밝혔다.
그는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에 대해 "한국은 지난 100년간 세계가 겪은 모순과 갈등을 온몸으로 뒤집어쓰고 치러왔다"며 "그 과정에서 때로는 남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고 놀라운 경제적 성취를 이루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밖에서 볼 때는 신선한 역동성과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BTS에 대한 열렬한 관심, 한국어 학습 열기,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한국문학번역원에 한국문학 작품을 출판하겠다고 지원신청을 해오는 출판사가 5년 사이에 거의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이라며 "한국문학은 지금이 최대치가 아니라 이제 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다.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이번 도서전에서 다양한 작가 행사를 연다.
도서전에 참가한 한국 문인은 현기영, 김행숙, 진은영, 한강, 김언수, 김숨, 신용목, 조해진, 김금희 9명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강을 제외한 8명이 참석했다.
대표적인 민족문학 작가인 소설가 현기영은 "한국 문학이 좁은 남한 땅의 경계를 넘어서 세계로 가고 있다"며 "한국 문단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세계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설가 조해진은 "도서전 모든 행사가 만석일 정도로 문학에 대한 스웨덴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문학이 가진 진정성, 깊이와 문학성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다면 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도서전은 '대한민국', '양성평등', '미디어와 정보 해독력'을 주제로 내걸었다.
주빈국인 우리나라는 '인간과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택했다.
소설가 김숨은 "스웨덴에 와서 젠더적 차별과 페미니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사유하게 하는 문학의 역할, 작가가 가져야 하는 양심과 진정성 등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신용목 시인은 "사람은 사람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사람이 사람의 편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그 과정이 문학이고 책을 통해 오가는 게 아닐까 스웨덴에서 새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도서전 개막에 앞서 지난 20~24일 스톡홀름에서 작가와의 만남, 스톡홀름대 한국문학행사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문학을 알렸다.
스웨덴 문예지 '10TAL'은 한국문학 특집호를 발간해 김혜순, 배수아, 조남주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의 시, 소설, 에세이, 미술작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었다.
이번 도서전 참가 작가들 가운데에도 김행숙, 신용목, 김금희 등의 작품이 실렸다.
김행숙 시인은 "스웨덴에 와서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맥락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이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며 "민족이나 국가를 넘어 세계라는 장에서 한국, 한국인성이 아니라 인간, 인간성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소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금희는 "스웨덴에서도 미투 운동이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현지 독자들은 한국의 미투 운동은 어떤 변화를 낳았는지도 궁금해했다"며 "세계의 중요한 흐름과 한국 문단의 중요한 흐름이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웨덴에는 1976년 김지하의 '오적'을 시작으로 김소월, 이문열, 황석영, 문정희, 황선미, 김영하, 한강, 김언수 등 작가들의 작품 33종이 출간됐다.
/연합뉴스